OST는 드라마의 분위기를 고조해 시청자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장치로 쓰이지만 때론 드라마보다 큰 인기를 얻어 음원차트를 점령하기도 한다. 2024년 상반기에도 걸출한 드라마 OST가 많이 배출됐다.
셀럽챔프OST는 드라마의 분위기를 좌우하고, 감정을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제작자들은 드라마와 궁합이 맞는 곡과 목소리를 찾느라 오랜 시간 고심한다. 최근엔 드라마에 몰입감을 더하기 위해 주연배우들이 직접 OST를 부르는 사례도 늘었다. 인기리에 방영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도 조정석, 전미도 등 주인공들이 직접 OST를 불러 화제가 됐고, 음원차트를 꽤 오랫동안 점령했다. 이 외에도 올해의 히트작으로 꼽히는 <눈물의 여왕>의 주인공 김수현과 <선재 업고 튀어>의 주인공 변우석이 직접 OST를 불러 드라마가 끝났는데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K드라마 열풍이 지속된 가운데 팬들이 사랑하는 OST와 OST 가수가 궁금해졌다. 셀럽챔프에서 투표를 통해 ‘상반기 OST 강자’는 누구인지 알아봤다. 투표는 6월 21일부터 7월 5일까지 약 2주간 이어졌다. 후보는 배우와 가수를 포함해 18명을 선정했다. 구원찬, 김수현, 김희재, 박서진, 변우석, 비비, 서인국, 소수빈, 송하예, 이무진, 조현아, 최유리, 크러쉬, 폴킴, 허각, 헤이즈, 10CM(권정열), Sondia이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배우, 음원 강자들이 한데 모인 가운데 변우석과 김희재가 일찌감치 선두권에 올라 공방을 펼쳤다. 투표가 계속될수록 변우석과 김희재에게 표가 몰렸고, 나머지 후보와의 격차는 점점 벌어졌다. 결국 두 후보가 얻은 표는 전체 득표수의 86.70%나 됐다. 두 후보는 근소한 차이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승부를 이어갔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종 우승을 차지한 이는 변우석이다. 1만8259표(43.91%)를 받아 최근 가장 ‘핫’한 배우의 저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 변우석 - 2010년 모델로 데뷔했고 군복무를 마친 이후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패션모델로 활동했다. 소속사에서 꾸준히 연기 수업을 받아온 그는 연기자로 전향해 2016년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첫 연기를 선보였다. 이어서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려>, <명불허전> 등에 단역으로 출연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꾸준히 다작을 해온 그는 올해 4월부터 방영한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남자주인공 선재 역을 맡아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드라마는 국내외 모두에서 큰 화제를 일으켰고 변우석도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으며 데뷔 이래 최고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가 드라마에서 직접 부른 OST 곡 ‘소나기’도 지난 6월 4일 미국 빌보드차트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아이돌챔프2024년에도 한국의 아이돌과 드라마의 글로벌적인 열풍은 지속 중이다. 그렇다 보니 아이돌그룹의 멤버가 드라마의 OST를 부르는 사례가 많아졌다. 아이돌에겐 자신의 노래 실력을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제작사에는 극에 젊은 목소리를 첨가해 팬들이 드라마를 친밀하게 느낄 수 있는 포인트가 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아이돌 멤버들의 OST 참여율은 높았다. 이들은 웹 드라마, TV 드라마, 로맨틱 드라마, 장르물 할 것 없이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에서 활약했다. OST 가수로 인기를 얻은 아이돌 중 2024년 상반기, OST 최강자 아이돌은 누구였을까. 그 답을 찾기 위해 아이돌챔프 앱에서 활동하는 전 세계 한류 팬들에게 투표를 받았다. 투표는 6월 25일부터 7월 9일까지 약 2주간 진행됐으며 후보는 총 20명으로 한정했다. 김재환-바람이 되어줘요(환상연가), 김태래-더 바랄게 없죠(눈물의 여왕), 닝닝-Count On Me(야한夜限 사진관), 문별&휘인-비밀은 없어(비밀은 없어), 민니-꿈결같아서(선재 업고 튀어), 부석순-자꾸만 웃게 돼(눈물의 여왕), 서다현-바램(밤에 피는 꽃), 서은광-지피지기 백전백승(수사반장 1958), 서호&이도-얼음 땡!(비밀은 없어), 수호-아스라이, 더 가까이(세자가 사라졌다), 슬기-기억속에 너와(닥터슬럼프), 승민-우리 만남은 우연이었을까요(야한夜限 사진관), 시연-Don’t Go Back(끝내주는 해결사), 엔플라잉-Star(선재 업고 튀어), 우기-연극(내 남편과 결혼해줘), 이창섭-It’s Alright(함부로 대해줘), 종호-A Day(선재 업고 튀어), 첸-나 사랑 법(닥터슬럼프), 태일-파랑(세작, 매혹된 자들), 한승우-시작된 거야(웨딩 임파서블)다. 인기작들의 OST를 부른 가수가 모인 가운데, 가장 먼저 선두에 오른건 에이티즈의 멤버 종호였다. 공전의 히트를 친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A Day’라는 곡을 부른 그는 초반부터 몰표를 받으며 다른 후보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김태래, 수호, 한승우 등이 꾸준히 표를 얻으며 종호를 따라갔지만 순위를 뒤집기엔 역부족인 듯했다. 결국 드라마 못지않게 큰 인기를 얻으며 종호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전체 투표수의 52.27%인 1만9613표를 얻어 ‘상반기 OST 강자’ 자리에 올랐다. 2위를 차지한 김태래는 전체 투표수의 21.58%인 8099표를 얻었고 3위인 수호는 7.06%인 2649표를 얻었다.
※ 종호 - 8인조 보이그룹 에이티즈의 막내 멤버다. 파워풀한 고음을 내는 동시에 안정적인 라이브를 선보이는 실력자로 알려져 있다. 그의 풍부한 성량과 발성을 직접 들으면 팝페라 가수의 무대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이다. 최근엔 K팝 보이그룹 최초로 ‘2024 코첼라’ 무대에 올라 메인보컬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 화제가 됐다. 그는 사막에 자리한 공연장에서 스모그와 강한 모래바람을 맞으며 40분간 격한 안무와 노래를 이어갔지만 청중을 놀라게 할 정도로 안정적인 라이브를 해냈다. 뛰어난 보컬리스트답게 드라마 OST에도 자주 참여하는데, 최근 큰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메인 OST인 ‘GRAVITY’와 <선재 업고 튀어>의 OST인 ‘A Day’를 불렀다. 그의 호소력 짙은 음색이 드라마와 잘 어울려 극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