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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보행 로봇사 인수한 LIG넥스원 

 

LIG넥스원은 고스트로보틱스 인수에서 회사 가치를 약 4억 달러로 평가했다. LIG넥스원은 1999년 LG에서 분사한 LIG그룹의 주요 기업이다

▎지난 2022년 10월 2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 2022 로봇월드 행사에서 고스트로보틱스 비전 60이 시연되고 있다. / 사진:NURPHOTO VIA GETTY IMAGES
LIG그룹의 주요 기업인 LIG넥스원이 미국의 사족 보행 로봇 제조업체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2억4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LIG넥스원이 지난 7월 29일 한국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27일 완료된 이 거래는 고스트로보틱스의 가치를 4억 달러로 평가했다. 거래액 60%는 LIG넥스원에서 자금을 댔으며, 나머지는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에서 지불했다.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는 억만장자 최태원 회장의 SK그룹이 소유한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SK온, 억만장자 이동채 전 회장의 에코프로 등을 포트폴리오 회사로 두고 있다.

2015년 필라델피아에서 설립된 소재 고스트로보틱스는 국방·기업용으로 사족보행 로봇 개를 개발한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분사한 기업이다. 이 회사의 대표 제품인 사족보행 로봇은 모래, 바위, 언덕 등 모든 지형에서 작동 가능하며 위협 탐지, 재난 구호 등 여러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고스트로보틱스 측은 자사 제품이 한국, 미국, 영국, 호주, 독일,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 국가의 군사·정부 기관에서 사용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LIG넥스원이 이 인수를 처음 발표했을 때 이동헌 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방산 분야에서 무인·디지털·자동화 기술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LIG넥스원의 고스트로보틱스 투자는 회사에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분석했다. 또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임금 인상과 노동자의 3D 업무 기피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뤄진 이번 투자는 로봇산업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IG넥스원은 LG에서 1999년 분사한 LIG그룹의 방산 부문이다. 구본상 LIG그룹 회장은 억만장자인 구광모 LG 회장의 먼 친척이다. LIG그룹을 설립한 구철회 전 회장은 구본상 회장의 조부이자 LG그룹을 설립한 구인회 전 회장의 동생이다.

기록적으로 낮은 출생률로 인해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는 한국에서 노동력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LIG넥스원 이전에도 여러 한국 기업이 로봇산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한국 최고의 부자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의 최대 자산인 삼성전자는 국내 로봇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약 15%를 인수했다. 한편 억만장자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은 2021년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미국 로봇 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8억8000만 달러에 인수하고 20%만 소프트뱅크그룹에 남겼다.

고스트로보틱스와 마찬가지로 사족보행 로봇을 제조하는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다수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고스트로보틱스에 소송을 제기했다. 고스트로보틱스는 이 소송에 대해 “회사를 방해하기 위한 근거 없는 소송”이라며 “신규 업체의 발전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Zinnia Lee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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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호 (202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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