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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사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고의 안전성이 강조되지만 제주항공 사고를 포함해 2024년 12월에만 200명 이상의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표한 2023년간 총사망자 72명을 지난해 12월 한 달의 수치가 크게 넘어섰다. 이에 따라 안전한 항공사에 관한 관심이 고조됐다.
이번 평가에서는 항공 전문가와 함께 다수의 기준에 따라 안전성을 진단했다. 지난 2년간 발생한 치명적 사고, 항공기 노후화, 항공기 규모, 사고율, 사망자, 수익성, 국제항공안전평가(IOSA) 인증,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가 감사 통과, 조종사의 기술과 훈련 등이다. 또 다른 중요한 평가 요소는 항공사가 사고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항공사고는 매우 빈번히 발생하지만 조종사와 승무원의 전문성에 따라 단순 사고 또는 비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네다공항에서 발생한 JAL516편 추락 사고는 고도로 숙련된 승무원의 안내와 사고 시 대피 요령 준수 덕분에 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
또한 많은 사고는 운영 문제가 아니라 항공기 또는 엔진 제조 문제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알래스카항공 1282편은 비행 중 도어플러그가 떨어져 나가 기내 압력이 급격히 낮아졌다. 조사 결과 이 사고는 제조상 결함으로 인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보잉의 품질관리 프로세스에 중대한 실수가 있었다.
다만 이번 평가에서는 항공사가 통제할 수 없는 조류 충돌, 난류로 인한 부상, 기상 조건 변경 등은 제외했다.
1위에 에어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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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는 호주 콴타스항공으로 1위 에어뉴질랜드와는 1.5점의 매우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콴타스가 최근 몇차례 사고를 겪었고 이 때문에 점수 차를 보였다고 심사단은 설명했다.
공동 3위에 캐세이퍼시픽, 에미레이트항공, 카타르항공이 올랐다. 이 세 항공사는 항공기 연령, 조종사 기술, 안전 관행, 항공기 규모, 사고 횟수까지 비슷한 점수를 받았다.
올해 한국 국적 항공사로는 대한항공이 처음으로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지난해 12위에서 4계단 상승해 올해 8위에 올랐다. 그리고 아시아나항공은 합병으로 인해 평가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피터슨 CEO은 포브스코리아에 전했다.
한편, 가장 안전한 LCC 순위에선 홍콩익스프레스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젯스타(호주), 라이언에어(아일랜드), 이지젯(영국), 프런티어항공(미국), 에어아시아(말레이시아), 위즈에어(헝가리), 비엣젯항공(베트남), 사우스웨스트항공(미국)이었다. 국내 LCC는 25위 안에 없었다. 피터슨 CEO는 제주항공은 이번 항공사고로 인해 평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리고 홍콩익스프레스의 1위 요인에 대해 “이 항공사는 지난 수년간 승객 수, 항공기 수, 네트워크 커버리지 때문에 상위 25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최근 성장으로 인해 평가 대상에 포함됐으며 사고가 거의 없고 현대식 항공기의 평균 연령이 7년에 불과해 1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콩익스프레스가 안전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대형항공사 캐세이퍼시픽과 제휴해 안전에 대한 평판이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 이진원 기자 lee.zino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