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성들의 이야기는 정신질환을 가진 채 창업을 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종종 그 고난 속에서 자신의 가장 큰 강점을 발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 여성들은 자신의 강점을 활용해 정신질환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왼쪽 위에서 시계 방향으로: 아데부콜라 아자오, 아이쉬와리야 발라지, 에반 사전트, 도라 랭킨, 일라 코코란, 켈리 허벨, 스테파니 바르케티. / 사진:YAUHENIYA PIRAHOV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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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신 건강과 기업가정신에 관해 불안, 우울, ADHD, PTSD 등을 진단받고도 사업을 일구고 있는 여성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다. 일부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 왜 창업을 선택하는지, 이 일이 어떻게 정신 건강 문제를 더욱 심화할 수 있는지를 살펴봤다.또한 그 사람들이 정신적 안녕을 유지하며 성공을 거두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도 알아보았다. 이번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신 건강 관련 사업체를 설립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전한다.정신질환 진단은 종종 감당하기 어려운 무거운 짐이 되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선물을 선사하기도 한다. 깊은 공감 능력, 날카로운 집중력, 강한 회복력, 끊임없는 호기심 같은 능력이 대표적이다. 물론 이러한 능력이 불안, 우울, PTSD, ADHD 등의 어려움을 완전히 덜어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사실이 공존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정신 건강 진단으로 인해 겪는 도전들이 때로는 성장을 촉진하고 혁신을 이끄는 힘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스스로 길을 개척해나가는 기업가들에게는 더욱 그렇다.나는 심리치료사이자 경영 코치로서 이러한 이중성을 매일 경험하고 목격한다. 오늘은 정신질환의 복합적인 측면을 일깨워주는 여성 창업자 7인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소개하려 한다.
“불안이 나를 철저한 계획 수립자로 만든다”
▎사진: MIA ANDREOLI - STAY GOLD IMAG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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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데부콜라 아자오에게 불안은 난관이자 도구다. 디지털마케팅 대행사 B.D.Y. 컨설트의 설립자인 아자오는 불안으로 인해 생긴 걱정과 두려움이 어떻게 철저한 조직력으로 승화했는지를 설명한다.아자오는 “끊임없는 걱정과 미지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모든 가능성을 예상하고 철저히 대비하게 됐다”고 말한다. “때로는 불안에 압도되기도 하지만, 덕분에 저는 효율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고 항상 세 걸음 앞서 생각할 수 있게 됐습니다. 불안은 제게 특별한 초능력을 줬습니다. 바로 잠재적인 혼란을 정리된 평온함으로 바꾸는 능력이죠.”불안에서 특별한 가치를 발견한 아자오는 자신의 여정에서 큰 의미를 찾고 있다. “뭔가를 성공적으로 구축해나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성취감과 기쁨이야말로 기업가로서 진정으로 동기부여를 받는 이유”라며 “다른 곳에서는 이만큼 만족감을 주는 일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ADHD 뇌로 나만의 사업 모델을 만들었다”
▎사진: ERICA SCHROED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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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 사전트는 ADHD를 겪고 있으며, 이는 그의 창업 여정에서 방해물인 동시에 강점이기도 하다. “초집중 상태에 빠지면 일을 멈추기가 정말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그 덕분에 하루 동안 많은 일을 해낼 수 있고, 나를 집중하게 도와주는 도구와 습관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전트는 자신의 브랜딩 에이전시인 립이어를 짧고 집중적인 협업 방식으로 운영하며, 이는 그 자신의 작업 방식과 완벽히 맞아떨어진다. 사전트는 “돌이켜보면 나는 무의식적으로 내 ADHD 뇌에 맞는 방식으로 전체 사업 모델을 설계했다”며 “일정을 설정해 고객과 약속을 지키도록 하고, 반복 가능한 절차를 만들어 불필요한 세부적 의사결정을 줄였다”고 말했다.
“나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
▎사진: HANNAH ROBINSON PHOTOGRAPH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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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니 바르케티는 불안과 ADHD를 겪으면서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이 과정은 그가 AI 건강 지원 서비스 이너모어를 창업하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 바르케티는 “내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무엇이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지, 어떤 환경과 구조에서 가장 잘 기능하는지, 어떤 습관이 나를 지지해주는지 인식하게 됐다”며 “이런 깨달음은 마치 방패처럼 내가 외부 상황이나 타인의 의견에 쉽게 휘둘리지 않고 원하는 방향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바르케티는 자신의 경험 속 이중성을 받아들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불안은 잠시 멈추고 스스로를 점검할 기회를, ADHD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일할 기회를 준다”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정신질환을 내 정체성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그 현실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민으로 리드하는 방법을 배웠다”
▎사진: CHELSEA SANDERS - BLUELINE PRODUCTIO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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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 랭킨은 오랜 기간 금융업계에서 고위 임원으로 일했다. 그러나 40세에 공황발작장애 진단을 받았고, 치료사는 “압박이 심한 요직에 있는 여성 리더라면 겪을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랭킨은 어머니를 여의고 직장까지 잃는 개인적인 위기를 겪고 나서야 자신의 정신 건강을 돌아보고 삶을 주도적으로 바꿔나가겠다는 결심을 했다. 현재 여성 창업가들을 위한 성장 컨설팅 회사 도라 L 랭킨 컨설팅을 운영하는 랭킨은, 자신의 어려움이 이제는 강점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금주부터 공황발작까지 나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공유하는 덕분에 여성들을 어떤 편견도 없이 연민하는 마음으로 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랭킨은 자신의 정신 건강 여정에서 자기 관리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강조한다. 그는 “모선이 침몰하면 모든 것이 침몰하는 법”이라며 “마치 비행기에서 산소마스크를 먼저 착용해야 하듯이 무엇보다 나부터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불안은 내게 회복력을 가르쳐줬다”
▎사진: IFEOLUWA OLUYIDE - IFS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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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투자 플랫폼 센고의 설립자인 일라 코코란은 어린 시절부터 불안을 겪어왔으며, 그 과정에서 회복력, 공감, 자기 연민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말했다. 코코란은 “일에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중심을 잡기 위한 지속가능한 루틴을 만드는 데 매우 민감해졌다”며 “불안은 신념, 한계, 우선순위를 더욱 깊이 고민하게 했고, 덕분에 균형과 정신 건강을 중시하는 사업 문화를 설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코코란은 창업이 자신의 삶과 일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고 덧붙였다. “불안과 함께한 저의 여정은 이 길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었어요. 스스로 결과를 통제할 수 있도록 제 방식대로 삶과 사업을 구축하는 과정이었죠.”
“불안이 내 호기심을 날카롭게 했다”
▎사진: AISHWARYA BALAJ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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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프레시 십의 CEO이자 공동 설립자인 아이쉬와리야 발라지에게 불안은 단순한 난관이 아니다. 오히려 발라지의 큰 강점 중 하나이다.발라지는 “나는 왕성한 호기심을 타고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나 새로운 상황에 처할 때마다 호기심이 솟구친다”고 설명했다. “이 호기심이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트렌드가 널리 퍼지기도 전에 파악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아마 제 과도한 경계심과 미세한 패턴에 대한 예리한 인식은 일정 부분 불안에서 비롯됐을 겁니다.”또한 발라지의 여정은 전통적이지 않은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발라지는 “우리는 사람들의 배경이나 경험, 눈에 띄는 외형 뒤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며 “나는 내 질환 덕분에 더 많은 연민과 우아함으로 사람들을 대하며, 기본적으로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태도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기 인식은 나를 이끄는 힘이다”
▎사진: COLLEEN AMEL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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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허벨은 자신의 삶에 늘 드리워져 있던 불안과 우울증 덕분에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고 무엇이 진정으로 중요한지 분명하게 파악했다. 바쁜 부모들이 시간을 되찾도록 돕는 플랫폼인 세이지 하우스의 설립자이자 CEO인 허벨은 이 명확성을 바탕으로 자신이 일하는 방식을 재구성했다.허벨은 “이 경험을 통해 내게 기쁨과 성취감을 주는 일에 집중하면서 완벽주의와 비현실적인 기대를 내려놓는 법을 배웠다”며 “자기 인식은 나를 이끄는 힘이 되어 내가 의미 있는 관계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우선시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허벨의 개인적인 성장은 고객들에 대한 공감도 깊어지게 만들었다. 허벨은 “이 경험 덕분에 사람들이 자신의 정신적 부담에서 벗어나 균형을 찾도록 돕는 방식을 바꿀 수 있었다”며 “나는 고객들이 번창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시스템과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Megan Bruneau 포브스 기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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