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중주의자들은 왜 민족 전체가 공유하는 것이 아닌 평양 일대 일부 주민의 전승기록을 근거로 한국사의 시작은 고조선이며, 그 시조는 단군이었다는 고조선상을 창출했을까. 그것은 바로 시대적 상황 때문이었다.
예컨대 이승휴는 “제왕운기” ‘충렬왕조’에서 ‘천자의 누이가 대궐 살림을 맡고, 황제의 외손자가 세자(충렬왕)로 되니 조상으로부터 물려온 왕업이 다시 빛나네’라고 노래했듯 그 자신이 살던 시대를 고려 왕조가 중흥할 수 있는 시기로 인식하고 있었다. 즉, 그는 자신의 세기를 원나라의 후원을 토대로 무신정권기를 마감하고 왕권복고를 이룬 고려 왕조가 계속 번영할 절호의 기회로 파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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