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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물 택시기사 이용재의 난폭한 글쓰기 ⑤] 아파트 이름이 뭔 캐슬? 그게 뭐니우리말로 이슬, 아니 ‘아침이슬’ 얼마나 아트냐 

 

1392년 474년간 지속돼온 고려를 멸망시키고 조선을 세운 이성계는 고민이었다. 개성 토호세력들이 말을 안 듣는다. 왕씨 집안 동네라. 이사가야겠다. 야, 무학대사 한양에 답사 가자. 말 타고 도착한 곳이 왕십리다. 야, 여기다 왕궁 짓자. 뒤에는 청계천이, 앞에는 한강이 흐르네. 명당이야, 명당. 지나가던 도사가 한마디 한다. 야, 인마. 여기는 터가 안 좋아. 10리만 더 가. 그래서 10리를 더 들어간 곳이 지금의 경복궁이다. 10리를 더 가라고 했다 하여 갈 왕(往)자 왕십리라는 지명이 생긴다.



인왕산에서 출발한 샘물은 광화문을 지나 청계천으로 흘러 들어간다. 마장동에서 정릉천과 합쳐지기까지 3.7㎞가 청계천이다. 아참, 여기가 나라의 말들 밥 먹이던 곳이어서 마장동(馬場洞)이라고 하는 거 아시죠? 이 인왕산 샘물은 다시 살곶이다리에서 중랑천과 만나 한강으로 흘러간다.1482년 성종이 만든 살곶이다리는 길이 76m, 너비 6m의 한양에서 제일 긴 다리였다. 1938년 왕십리와 뚝섬을 연결하는 성동교가 완공되면서 이제 살곶이다리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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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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