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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원규의 지리산 바깥풍경 ④] 물의 사랑법 

“내가 만나고 사랑해야 할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나도 이제 물입니다” 

물 의 이름은 물입니다.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이름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물·물·물…. 소리 내어 말해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어느새 우리 입은 물고기의 입을 닮아 버리니까요. 입술이 조금 삐죽이 나오면서도 둥글게 오므려지는 것이 꼭 물을 마시는 물고기, 섬진강 참붕어나 언제나 키스하는 열대어 키싱구라미의 입과 같아집니다.



그리하여 물·물·물 하고 나지막이 소리를 내보는 사람은 누구나 착한 물고기가 되지요. 아무리 화나는 일이 있더라도 주문처럼 ‘물’을 외면 한결 마음이 착 가라앉습니다. 맑고도 깊은 강물 속처럼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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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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