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그대의 시린 맨발에 입을 맞추고픈 겨울밤입니다.
아무래도 사랑한다는 것은 오체투지의 자세로 낮게 낮게 엎드려 그대의 발등에 입을 맞추는 일, 이보다 더 지극한 마음이 있을까요. 한 하늘 아래 이렇게 살아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가슴 벅찬 연민, 이 소중한 연민의 사랑이야말로 또 하루를 살게 하는 ‘정신의 흰 밥’입니다. 수직적 관계의 동정이 아니라 존재 자체의 수평적 연민, 이는 종교보다 더 높은 것이 아니겠는지요.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