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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이 맨살로 숨 쉬다 100만 년 숲과 바다의 熱愛 

해외기행 | 오스트레일리아 케언스
산호초 군락과 열대림… 숨어든 여행자는 시간을 잊었다 

케언스(오스트레일리아) = 글·사진 서영진 여행칼럼니스트 [aularge@hanmail.net]
오스트레일리아 케언스(Cairns)는 ‘본능적’이다. 뜨겁고 은밀한 휴식을 좇는 청춘은 화창한 남반구의 겨울에 빠르게 현혹된다. 본능을 향유하기 위한 여건은 제법 탁월하다. 케언스의 숲과 바다는 온통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요트에 누워 바다로 나서면 ‘그레이트배리어리프’로 불리는 산호초 군락이 나타나고, 열차를 타고 깊은 숲에 들어서면 100만 년 세월의 열대 숲지대가 속살을 드러낸다.
혹 상상했던 오스트레일리아의 풍광이 있었다면 케언스의 단면은 좀 더 이질적이다. 케언스는 1년에 300일 이상 햇볕이 내리쬐는 빛의 고장 퀸즐랜드의 ‘우등생’ 땅이다. 동부 해안 북쪽에 위치해 적도에서 가깝고, 물론 한국과도 항공시간대로 시드니보다 3시간 정도 더 친근하다. 요트 위에서 맞는 바람은 덥고 끈적이기보다 메마르고 따사롭다.



퀸즐랜드의 주도인 브리즈번이나 골드코스트의 향연이 도시와 해변에서 펼쳐진다면 케언스의 휴식은 좀 더 깊숙이 들어서야 무르익는다. 도시 케언스의 낮 풍경은 오히려 한갓지고 더디게 흐른다. 밤이 오면 카지노와 야시장, 배낭족이 몰려 있는 숙소 일대가 흥청거리지만 이곳 모두 한낮 열띤 체험의 뒤풀이 장소일 뿐이다. 대낮에 케언스 시내에서 노니는 사람들은 분명 이 따사로운 땅의 익숙한 터줏대감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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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호 (201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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