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생활

Home>월간중앙>문화. 생활

BOOK >> 인터넷, 뇌 구조까지 바꾸다 

생각해 보셨습니까?
우리가 왜 생각하지 않는지 

기억을 아웃소싱하는 인간… 지금 사색이 필요한 이유
초등학교 6학년 때 도스토옙스키의 을 읽었다. 천재였느냐 묻겠지만 불행히도 아니다. 말 그대로 읽었을 뿐이다. 라스콜리니코프가 왜 노파를 당연히 죽여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소냐는 왜 그의 가슴에 십자가를 달아주었는지는 내 이해 범주 밖의 일이었다. 13살 어린이에게 라스콜리니코프는 그냥 나쁜 사람이었고 소냐는 착한 사람이었다. ‘읽었다’는 객관적인 사실이 중요하다. 적어도 그땐 그 무지막지한 분량―800페이지 정도였다고 기억한다―을 읽는 데 큰 무리가 없었다.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책에 빠져들었고 때론 배고픔이나 생리적인 욕구마저도 잊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긴 글을 읽는 일이 힘들어졌다. 5장을 넘기면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괜히 아프지도 않은 눈을 비비게 된다. 자꾸 스토리를 놓치고 등장인물의 이름을 잊어 몇 번이나 앞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나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의 저자 니콜라스 카도 같은 고민을 했다. 그는 이 심각한 문제의 원인을 인터넷에서 찾는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104호 (2011.04.01)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