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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문화 >> 제54회 베니스비엔날레의 행간 읽기 

생사게임, 전차바퀴 위의 러닝머신, 섹시한 뇌… 

베니스=심은록 월간중앙 통신원 [sim.eunlog@gmail.com]
신화·역사·현재·미래를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과 퍼포먼스 눈길 올해로 54회를 맞는 베니스비엔날레는 클래식한 뉘앙스를 주는 ‘ILLUMInations’[ILLUMI(빛) +nations(나라들)]라는 타이틀로 6월 4일부터 11월 27일까지 계속된다. 5개월이 넘는 전시 기간이 길다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비엔날레의 규모가 엄청나게 커졌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는 유례없이 많은 나라인 89개국이 참석했다. 주요 행사는 자르디니(Giardini) 전시관과 옛 조선소 자리에 세워진 아르세날레(Arsenale) 전시장에서 진행되지만, 베니스 전체를 행사장으로 봐야 할 정도로 곳곳에서 전시가 열린다. 이미 여러 대중매체가 베니스비엔날레를 한두 번씩은 다룬 만큼 마치 책의 행간을 읽듯이 보이지 않는 부분을 소개하려 한다.
“지금 당신이 촬영된다는 사실을 알죠?” 베니스비엔날레에 앞서 미리 인터뷰를 하고자 프랑스 국가관 대표작가인 크리스티앙 볼탄스키(Christian Boltanski·1944~)[사진 1-1]의 아틀리에를 방문했을 때 그가 던진 첫마디였다.



그의 설명이 이어진다.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다는 오스트레일리아 최고의 도박사인 데이비드 월시가 8년 안에 내가 죽는다며 내기를 제안해왔어요. 내가 8년 안에 죽으면 그가 이기고, 살아남으면 내가 이기는 거지요. 나는 그의 내기를 받아들였고, 그는 내 아틀리에를 8년 내내 중단 없이 촬영하기로 했어요. 현재 우리들의 모습은 오스트레일리아의 태즈메이니아 섬의 한 동굴에서 동시간으로 상영되고 그리고 저장되지요. 현재 찍히는 당신 모습이 보고 싶으면, 그 섬에 가서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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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호 (201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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