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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을린 사랑>과 <인 어 베러 월드> “타인의 고통에 반응하라” 

두 편의 예술영화가 전하는 동일한 메시지…
전쟁과 폭력이 뱉어낸 ‘상처’와 ‘용서’의 문제는 우리의 삶과 전혀 무관하지 않다 

김세진 영화평론가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전쟁영화를 찾는 재미의 핵심은 두 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하나는 전쟁이 보여주는 스펙터클 때문이요, 또 하나는 그 안에 진하게 녹아나는 극단적인 인간적 감정들 때문이다.
올여름, 예술영화 전용관에서 흔치 않은 일이 일어났다. 사실 예술영화라는 말에는 논란의 소지가 있다. 영화는 본질적으로 대중예술이므로 ‘예술’인 영화와 ‘예술 아닌’ 영화를 구분한다는 일 자체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영화 전공자도 이해하기가 꽤나 힘들다는 대표적 ‘예술영화’ 안드레이 타르콥스키의 (1986)이 일반 관객 동원에도 제법 성공했던 1990년대만 해도 공개적으로 이런 구분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기획영화의 시대가 도래하고 할리우드 메이저 시스템이 자리 잡은 후, 또 장르영화가 대세가 된 21세기 한국의 멀티플렉스 극장가에서는 대중영화와 예술영화의 구분이 영화 자체보다는 영화 관람 환경에 따라 이뤄지는 듯하다.



여하튼 이제 관객에게 예술영화란 ‘예술영화 전용관’이나 영화제에서나 볼 수 있는 영화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1만 관객을 동원하면 대박이라는 이 예술영화 중에서 이미 5만 명을 훌쩍 넘겨 매진 사례를 계속하는 작품이 있다. 바로 캐나다 영화 (2010)이다. 그보다 조금 앞선 6월에 개봉한 또 한 편의 예술영화 (2010) 역시 아카데미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의 위용을 자랑하며 5만 명에 가까운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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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호 (201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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