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더 이상 제국주의 시절의 고래 등에 낀 새우 신세가 아니다. 엄연한 성공의 역사인 우리 현대사를 애써 외면하는 ‘역사 허무주의’를 극복할 방법은 무엇일까?
최근 한국 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항구적인 위기의 끊임없는 반복이다. 한국은 분명히 20세기 이후 가장 성공한 근대국가고, 표면적으로는 역동적인 변화를 거듭하지만 항상 출렁거리며 위태롭다. 주변을 한번 돌아보라. 좌우를 편 가르는 철 지난 이념 분쟁의 여진, 남이 쌓아 올린 부(富)에 품는 과도한 적대감과 반기업 심리, 자기 현대사를 우습게 보는 몸에 밴 백안시와 외면의 태도, 그런 심리가 더 조야한 행태로 무한 반복되는 인터넷 공간의 반문화와 몰지성주의가 팽배한다.

신문기자 출신의 필자가 얼마 전 펴낸 (동아시아)는 그에 대한 처절한 반박문이다. 은 대한민국 공동체의 큰 그림을 다시 그리자는 취재에서 이 책의 주요 내용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이번 글은 그 두 번째다.(1회 ‘한국 몰락의 씨앗: 왼쪽, 더 왼쪽으로’[8월호], 3회 ‘2000년대 신 민족개조론’[10월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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