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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관의 물건의 역사] 국악기가 된 ‘양금’ 

“쇳소리가 나무를 이기니
사특한 변란이 일어날 것” 

짜장면의 기원은 중국 산둥(山東)지방의 국수 ‘자장몐(炸醬麵)’이다. 하지만 짜장면은 한국 음식이지 중국 음식이 아니다. 기무치의 기원은 한국의 김치지만, 그 역시 일본 음식일 뿐이다. 짜장면과 기무치의 예로 보듯 문화는 여러 길로 전파되고, 여러 길로 수용되어 뒤섞인다. 문화의 속성은 본디 혼성이고 발달한 문화일수록 혼성의 정도는 짙다. 한국 문화라 해서 예외는 아니다.



국악은 가장 순수한 ‘민족적인 것’으로 인식된다. ‘국악’이란 말 자체에 그런 뜻이 들어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국악은 향악(鄕樂)·당악(唐樂)·아악(雅樂)으로 구성된다. 그중에 향악은 순수 국산이지만, 당악과 아악은 어디까지나 중국산이다. 국악기 비파에는 향비파와 당비파가 있다. 당비파는 중국 비파란 뜻이다. 그러면 당비파는 국악기가 아니란 말인가? 당연히 국악기다. 우리의 국악조차 이렇듯 중국 음악과의 혼성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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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호 (201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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