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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취재] “춥지 않냐고요? 시베리아 훈련도 오케이죠!” 

국내 1호 독립구단 ‘고양원더스’ 선수들의 아름다운 도전…
다시 신발끈 동여맨 46명의 꼴찌 선수들 “내 야구인생의 마지막 기회” 

글·백승아 기자 sabaek@joongang.co.kr
사진·김현동 기자 lucida@joongang.co.kr
“너희들은 이곳에서 다시 태어난다. 진짜 야구가 뭔지 보여주겠다.” 80년대 중반 베스트셀러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의 한 장면이다. 야구 꼴찌들이 외딴섬에서의 지옥훈련을 견뎌내고 끝내 승리한다는 줄거리는 당시 많은 사람에게 용기와 감동을 주었다. 헌데 그 ‘외인구단’을 꼭 닮은 야구단이 탄생했다. ‘야신(野神)’ 김성근 감독이 그 팀을 맡아 더 큰 화제가 됐다. 선수들은 말 그대로 ‘오합지졸’. 거개가 한동안 야구를 잊고 살았던 이들이다. 꼴찌들의 반란은 가능할까? 그들이 한겨울 추위와 맞서 ‘꿈’을 담금질하는 지옥훈련장을 찾아갔다.
“아, 그땐 정말 끝났구나 싶었죠. 이젠 뭘 해먹고 살아야 하나 생각하니 막막했습니다.”

2007년 여름, 투수 김경택(현재 25세)은 스무 살 나이에 여지없이 그라운드 밖으로 내동댕이쳐졌다. 특출나진 않았지만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성실히 야구를 해온 그는 천안북일고 졸업을 앞두고 운 좋게 한화 이글스로부터 1차 지명을 받았다. 7년여 동안 힘들게 땀 흘린 결과물이 막 손에 잡히는 듯했다. 그런데 떠올리기도 싫은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고교 시설 그의 유급 이력이 불거진 것이다. 곧바로 ‘지명 취소’라는 통보가 왔다. 고향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빌 생각에 한껏 부풀어올랐던 기대감이 일순간에 꺼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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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호 (2012.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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