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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취재] 44만원 세대
청소년 ‘알바’ 잔혹사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
심야·휴일 근로, 최저임금 미지급, 불법(不法) 천태만상 

열악한 환경에서 잔혹한 노동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이 점점 늘어난다. 현장 실습이나 아르바이트에 나선 미성년 학생들도 다치고, 쓰러지는 사고가 빈발한다. 이들은 노동 관련법의 규정을 벗어난 사각지대에서 신음하고 있다. 불법이 판치는 천태만상의 청소년 노동 실태를 들여다보았다.
#1 전남 영광군의 모 특성화고교 3학년 김진우(가명·19) 군. 광주광역시 내방동에 있는 기아자동차 공장에서 현장 실습을 하던 김군은 2011년 12월 17일 토요일 특별근무를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왔다. 저녁식사를 끝낸 김군은 친구 장주영(가명) 군을 찾아가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했다. 오후 8시쯤, 병원에 가려고 경비실에 외출부를 쓰다 갑자기 구토를 하며 쓰러졌다. 119구급차가 광주 시내의 한 병원으로 실어가 수술까지 받았지만 현재까지 의식불명이다. 병원 의료진은 “깨어나기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군은 백혈병 환자가 발생했던 작업장에서 장시간 야간 근무를 했다고 한다. 담임교사 차주엽 씨는 “김군은 3년 동안 한 번도 결석하지 않을 정도로 모범적인 학생이었다”면서 안타까워했다.



#2 2005년 11월 16일 전남 여수시 화치동의 한 연구소. 광주광역시의 한 공고 학생이었던 박영호(가명·18) 군은 이날 엘리베이터 점검 작업을 하다가 지하 1층 바닥으로 추락해 숨졌다. 연구소 4층(지상 21m 높이)에서 작업하던 박군에게는 안전띠마저 지급되지 않았다. 박군은 9월 중순부터 한 엘리베이터 회사의 실습생으로 현장에 나갔다. 매일 아침 6시에 나가 밤 늦게 돌아왔다. 휴일에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취업을 준비하던 박군은 이렇게 허망하게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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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호 (2012.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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