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Home>월간중앙>히스토리

곽재구 인도기행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 돌에 새긴 사랑의 꿈 

코나라크 태양사원을 찾아서 

곽재구 순천대 문예창작과 교수
왜 인도인들은 가장 신성해야 할 장소에 가장 저속한 생의 풍경들을 거리낌 없이 남겼을까? 여기 힌두교 브라만 사상의 신비가 있다. 그들은 신화 속에서 그들이 가장 존중하는 브라흐마와 비슈누 시바의 3신을 창출했으나 이들의 남성 에너지인 푸루샤(Purusha)만으로 대적하기 힘든 악의 에너지를 상정했고, 이 악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여성에너지인 샤크티(Shakti)와 푸루샤의 결합을 통해서만 물리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세상이 남성과 여성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천명한 것인데 여성성이야말로 세상의 어떤 가치보다 우월한 에너지라는 발상이 힌두 신화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당신에게 인도는 무엇인가? 이렇게 물어오는 사람이 종종 있다. 고맙다. 이들은 내가 최근 인도에서 머문 시간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고, 두 권의 책을 낸 것도 알고 있다. 답부터 말하자면 나는 인도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알려고 애써본 적도 없다. 체류시간 2년을 갓 넘긴 이방인에게 인도라는 대륙의 역사와 문화, 예술, 사람들의 꿈을 이해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307호 (2013.06.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