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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종의 한자 이야기] ⑨청렴(淸廉) 

건물의 정각(正角) 잡아주는 염(廉)처럼 휘어짐이 없어야 

유광종 출판사 ‘책밭’ 고문
재물 등에 욕심을 갖지 않는 사람에게 선사할 단어 … 높은 공직에 오른 사람일수록 올바름 유지해야
크고 우람하며 반듯한 건축물을 보면 어떤 마음이 들까. 한자의 세계를 휘돌면서 가끔 우리는 이런 생각에 잠기게 된다. 한자를 만들고 사용하던 옛 사람들은 무엇인가 보고 배울 대상을 마주치게 되면 분명히 시선을 멈추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어 그로부터 무엇을 배우고 성찰해야 할까를 고민한 흔적이 남아 있다.

건축물과 관련한 한자어에도 그런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 있다. 네모에 번듯함을 추구했던 게 과거의 집 모양이다. 대개 남북으로 난 축선을 따라 동서남북의 방위에 맞춰 집을 짓는데, 그 가운데 가장 공개적인 장소로 건물의 한가운데에 놓인 집채가 바로 당(堂)이다. 주택 전체의 중심이자 상징인 것이다.

적장자(嫡長子)를 중심으로 펼치는 종법(宗法)의 그물망을 제대로 구현한 중국의 옛 주택은 반드시 이런 구조를 띤다. 가운데에 있는 정방(正房)이 곧 이 ‘堂’이라는 건축물에 들어서며, 이곳에는 집안의 가장 큰어른이 거주한다. 나머지는 집안의 신분과 위계(位階)에 따라 동서남북으로 나뉘어 생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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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호 (201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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