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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논쟁] YS 묘소 논쟁과 풍수의 존재 이유 

“길흉화복 논하지 않으면 풍수 아니다” 

김기덕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YS 묘역에서 나온 알돌은 ‘봉황포란형’의 완성… 박정희·김대중·김영삼 대통령의 묘소 위치는 국운 융성의 길조
이름이 잘 알려진 사람, 특히 대통령이나 대통령이 되고자 했던 사람과 관련된 묘소는 풍수적으로 많은 관심이 집중되었다. 최근에는 김영삼 대통령 묘역조성 과정에서 나타난 ‘봉황알’과 관련하여 여러 논란이 제기되었다. 그런데 그 논쟁과정이 대단히 치졸하여 국민에게 풍수에 대한 혐오감을 심어줄까 심히 우려된다. 아울러 국가상을 당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아직은 고인의 고요한 영민의 바람이 이러한 가치 없는 논란으로 하여금 엄청난 누를 끼치고 있음을 깊이 반성하며, 필자는 이러한 논쟁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풍수사상의 진정한 목표를 제시하고자 한다.

한 일간지 칼럼에서 김두규 우석대 교수는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역이 혈이 아니라고 단정했다. 그 근거로는 주자(朱子)의 논리를 인용하여 혈이란 하나가 있을 뿐인데, 현충원의 경우 혈처는 창빈 안씨 자리이므로 나머지는 모두 혈이 아니라는 것이다. 과연 창빈 안씨 자리가 혈처인지도 의문이지만, 그 넓은 현충원 전체에 풍수적 혈자리가 하나라는 논리는 작은 범주에서 설명한 주자의 논리를 오독(誤讀)한 것이다.

물론 때로는 엄청난 산 전체에서 혈자리가 하나도 없을 수 있고, 단 하나만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무조건 현충원에 혈자리가 하나라고 주장한다면, 예를 들어 동구릉 전체에서도 혈은 하나요 서삼릉 전체에서도 혈은 하나여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다. 이러한 단순한 논리로 혈이냐 아니냐를 단정한다는 것은 너무나 비논리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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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호 (2016.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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