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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⑥] 도구의 발명과 ‘호모하빌리스’ 

인류 최초의 혁신가, 돌멩이에 생명을 불어넣다 

원시인류가 발명한 석기는 필요에 의한 규칙성을 가진 결과물… 도구를 사용한 혁신 통해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차별화해
#1. 진화의 원칙: 우연 혹은 필연?

지구에 존재하는 생물들의 진화는 셀 수 없이 많은 역사적인 조건의 결과물이다. 진화의 시간을 거꾸로 돌려보면, 오늘날 우리에게 당연한 것으로 수용되는 것들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우연의 조합들이다. 장미와 소나무, 인간과 진돗개, 삼엽충과 공룡은 가늠할 수 없는 환경과 유전자의 주사위가 복잡하게 얽혀서 던져져 만들어진 산물로 몇몇은 오늘날까지 존재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했다. 생명 진화의 과정에는 예측 가능한 방향이나 구조가 없다. 그러나 현재까지 생존해 온 복잡한 생물들은 이전의 단순한 단세포 조상으로부터 진화해왔고 자기보존이라는 생존을 위해 다양한 변신이 필요했다. 이 변신을 혁신(革新)이라 불러도 상관없다. 적응과 혁신을 통해 점점 복잡해진 형태로 진화하는 과정의 기저에 어떤 원칙이 있을지도 모른다. 모든 생물은 아무런 이유 없이, 마치 우주가 137억 년 전 빅뱅으로 탄생했듯이 38억 년 전에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생겨남이 미래의 심오한 과학적인 분석과 발견을 통해 필연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그들은 자연선택이라는 원칙과 물리학적 공식, 유전학적인 조합에 의해 강요된 외부적인 조건들 아래 탄생한 부산물이다. 진화의 과정을 긴 안목에서 분석해보자면, 생물들의 크기, 복잡성, 그리고 다양성이 점점 더 강화된 것처럼 보인다.

프랑스의 생화학자인 자크 뤼시앵 모노(Jacques Lucien Monod, 1910~76)는 저서 에서 생명의 기원은 우연의 산물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생물이 유전적으로 변화하거나 수정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돌연변이며, 우연만이 모든 형질적인 혁신과 창조의 필요한 조건이다. 절대적으로 자유롭고 그 방향을 알지 못하는 순수한 우연이 우주 진화와 그 안에 존재하는 생물 진화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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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호 (201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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