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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복거일 소설 ‘이승만’ | 물로 씌여진 이름(제1부 광복) 

제3장 - [8] 선전포고 

복거일(卜鉅一) / 조이스 진
지도부의 분열로 추진력을 잃은 채 동포들의 무관심 속에 시들어가던 임시정부는 이봉창과 윤봉길의 잇단 거사로 단숨에 조선 민족을 명목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대표하는 조직이 되었다. 그리고 거사를 지휘한 김구는 임시정부를 상징하는 인물로 떠올랐다. 이제 임시정부는 중국인들의 인정과 지원을 받는 조직이 되었고, 김구는 중국 정부의 요인들과 영향력 있는 중국 민간인들의 존경과 지원을 받는 조선의 지도자가 되었다. 이에 반해 이승만은….
윤봉길과 헤어진 뒤, 김구는 거사의 구체적 계획을 짜는 데 골몰했다. 이미 여러 차례 실패한 터라, 이번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성공해야 했다. 실패들에서 교훈들을 얻어서, 완벽하게 계획을 세우자고 다짐했다. 그러나 마음을 다진다고 힘들고 위험한 거사가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어, 속이 탔다.

승전과 천장절을 아울러 기리는 행사인지라, 일본 총영사관에선 축하회를 성대히 치르려고 일본 거류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날마다 일본계 신문들을 통해 행사를 선전하고 필요한 정보들을 알렸다. 덕분에 축하회 준비에 대해선 김구도 대략 알고 있었다.

해가 많이 기울었는데도, 햇살이 따가웠다. 어느새 4월도 중순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봄철이 또 하나 지나가는구나. 강남 제비는 고국으로 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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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호 (201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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