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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패트롤] 소싸움과 영남 알프스 고장 청도 이승율 군수 

주민이 행복한 공동체를 만든다 

박성현 기자 park.sunghyun@joongang.co.kr
‘2030 종합계획’ 추진해 초고령 사회 진입에 대비... 천혜의 자연 환경 활용해 치유와 휴양의 도시로 거듭날 것

▎이승율 청도 군수는 군민 행복 행정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경북 최남단에 자리한 청도군은 소싸움과 함께 ‘영남 알프스’ 발원지로도 유명하다. 영남 알프스란 영남 동부에 위치한 1000m 이상의 산악군을 유럽의 알프스 산맥에 빗댄 말이다. 그래서인지 물이 맑고, 산이 푸르며, 인심이 후한 삼청(三淸)의 고장으로도 통한다. 경부선 철도와 신대구-부산간고속도로, 국도 20호, 25호선이 이 도시를 통과한다. 청도군은 또 새마을운동과 화랑정신의 발상지로도 알려져 있다. 이승율 청도 군수는 “2017년 새해를 맞아 ‘아름다운 생명고을’청도의 새 발전 전략을 모색하겠다”고 말한다.

올 신년사에서도 ‘군정의 환골탈태’를 강조했다. 어떤 취지에서인가?

“미래지향적이고 도전적인 시책들을 적극 발굴하겠다는 약속이다. 그러자면 사회·경제적 흐름과 행정·환경의 변화를 잘 포착해 체계적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대표적인 사업 계획을 들자면?

“‘청도군 2030 종합계획’을 보자. 청도군민들이 열심히 일하면 보람을 얻고 잘 살도록 기본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군민의 행복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 군민의 눈높이에 맞는 내실 있는 정책으로 감동을 드리고자 한다.”

세부 내용도 궁금하다.

“청도군도 본격적인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30 종합계획’은 고령화에 대비한 장기적인 대책 마련과도 궤를 같이한다. 이에 기반해 미래전략산업, 신재생 에너지 분야, 녹색산업 및 친환경농업 육성방안을 갈고 닦을 것이다.”

선진농정 구현과 부자농촌 육성 방안으로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

“감 수확량을 조절하고 고품질의 반시생산을 통해 농가소득 안정화를 모색하겠다. 또 특화작목 생산기반을 더 확충하고 첨단 스마트팜 온실을 신축한다. 이를 통해 수입 개방에 대비하고 고부가 친환경농업을 육성하게 된다. 농산물의 국내·외 판로도 넓혀 청도가 곧 브랜드가 되는 농산물 유통기반을 구축할 요량이다. 축산 선진화도 중요한 과제로 다뤄진다. 소 사료 생산기반 확충, 가축방역사업 강화, 축산농가의 경영 안정지원 등을 통해 청정 축산의 기틀을 다질 것이다.”

이 군수는 ‘2030 종합계획’에 경제·산업, 녹지·환경, 문화·체육·관광, 복지·보건·교육 등 분야별로 인구 확충과 생활권 간 균형 발전을 담보할 내용을 담게 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함께하는 따뜻한 행복공동체 구축과 맞춤형 복지 실현 ▷선진 농정 구현과 부자농촌 육성 ▷지역경제 활성화 ▷주민 편의시설 인프라 확충 ▷열린 행정을 통한 신뢰받는 자치행정체제를 강화 등이 주요 지침으로 제시됐다. 이 군수는 “다양한 콘텐트 개발로 문화, 관광의 도시 청도의 위상을 제고하는 것도 빠뜨릴 수 없는 과제”라고 덧붙였다.

노인, 장애인 등 사회·경제적 약자들을 위한 복지 서비스로는 어떤 게 있을까?

“맞춤형 복지를 실현을 하고자 노인복지기금을 조성하고, 군청이 나서 노인 일자리 창출을 권장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께는 노인 돌봄서비스가 제공되며,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희망복지 지원단도 운영 중이다. 장애인복지관은 장애인의 복지 증진과 재활을 촉진하는 희망의 보금자리 역할을 할 것이다.”

의료사각지대 해소 프로그램도 있을 법한데.

“먼저 외래산부인과를 운영하고, 산모 신생아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늘어가는 다문화가정과 자라나는 아동 청소년들의 보건과 건강을 증진하는 방안 마련에도 머리를 맞대보겠다.”

자연과 사람이 조화’ 이루는 발전 전략


▎사랑의 연탄 나누기 행사에 참여한 청도군 공무원 직장협의회 회원들.
청도 하면 소싸움을 떠올리게 된다.

“전국의 많은 애호가가 청도 소싸움 축제를 즐긴다. 소싸움 대회뿐만 아니라 반시축제, 세계코미디아트 페스티벌도 문화·관광의 도시 청도의 위상 제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국무총리상 수상에 빛나는 청도 이서 들소리 공연을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자 한다. 청도에 오면 먹고, 즐기고, 음미하는 이벤트를 두루 만끽할 수 있다.”

영남 알프스와 연계된 체험 관광코스 개발도 가능해 보인다. 어떤 계획이 준비되고 있나?

“그렇다. 운문산 생태 탐방로, 레일바이크 등을 준공하거나 재정비하게 된다. 또 인근의 신화랑풍류마을, 한국코미디타운도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를 끈다. 뿐만 아니라 군민체육센터에서는 다양한 문화예술 아카데미, 체육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시골에서도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수준 높은 문화생활과 여가활동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보여 줄 참이다.”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발전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나?

“천혜의 자연을 활용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자연휴양림 조성, 숲 가꾸기 사업, 생태공원 조성 등을 통해 치유와 휴양의 도시로 거듭나도록 할 참이다. 하천을 잘 정비해 관광문화 자원으로 이용하도록 체계적인 정비 계획을 수립하겠다. 상·하수도 설비 증설을 통해 맑은 물이 흐르고 안전한 물을 마시는 청도로 거듭날 것이다.”

사회기반시설은 어떻게 확충할 계획인가?


▎청도군은 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인들이 편안한 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
“지역 균형발전과 주민 편의시설 확보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청도천 수해 상습지 개선사업, 재해위험지구 개선 사업 등 국가·지방 하천과 소하천을 점진적으로 정비한다. 재해로부터 더 안전할 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인 수변 공간이 군민들께 펼쳐질 것이다. 도로교통 여건도 개선된다. 군도, 농어촌 도로를 확포장하고, 청도∼밀양, 매전∼건천 도로를 보수한다. 또 운문령, 마령재 터널건설 등 주민 편의를 북돋우는 개발사업을 알차게 밀고 나가겠다.”

청도 도심의 경관을 확 바꾸는 사업도 있다고 들었다.

“120억원이 투입되는 청도 시가지 전선지중화 사업이 대표적이다. 청도 삼거리~청도교 간 도시계획도로 확장공사가 추진된다. 역시 160억원의 재원이 들어간다.”

지난해 군정의 성과는 어떻게 나타났나?

“청도군은 2016년 중앙기관과 경상북도, 민간단체가 시행한 각종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39개의 기관 수상과 함께 시상금 4400만원, 사업비 5억6000만원을 확보했다. 한국지방자치경쟁력지수(KLCI) 향상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가 하면, 2016 중소기업 공공구매 정책 최우수기관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2016 새마을종합평가 대상, 2016 경상북도 자원봉사 최우수 기관상 등 상복이 터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박성현 기자 park.sunghyun@joongang.co.kr

201702호 (2017.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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