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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 인터뷰] 한국 축구계의 ‘만년야당’ 신문선의 격정토로 

“기득권 세력과 부역자들이 한국축구 망쳤다” 

글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한도형 인턴기자 사진 박종근 기자park.jongkeun@joongang.co.kr
■ 부정부패 뿌리 깊은데 연맹은 입만 열면 돈 타령뿐
■ 심판매수 전북FC, 범 현대계라 솜방망이 징계했나
■ 좌빨, 비주류를 왜 해설자로 쓰느냐는 얘기까지 들었다■ 독일월드컵 ‘오프사이드 논란’ 때 내 편 없어 눈물 났다
■ 쓴소리 해야 진짜 해설가… (이)영표가 해설 좀 하더라
■ 슈틸리케 대표팀, 공수전환 속도 더 높여야

‘쓴소리꾼’, ‘정몽준 저격수’…직설적 입담으로 유명한 스타해설가 출신 신문선 교수가 말하는 한국 축구의 현실. 그가 진단하는 ‘중병’ 걸린 한국축구 치료법. 그리고 신문선식 축구 사랑법.

결국 도전은 실패로 끝이 났다. 축구선수 출신이자 스타 해설가로서 대중에게 친숙했던 신문선(59) 명지대 교수(기록정보대학원) 얘기다. 지난 1월 한국 프로축구의 변화와 개혁을 내걸고 한국프로축구연맹 11대 총재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신 교수는 대의원 23명의 과반 획득에 실패해 낙선하고 말았다. 그를 지지한 표는 5표뿐, 반 대표가 17표, 무효표가 1표였다. 일각에서는 경쟁자 없이 단독후보였던 신 교수가 경기인 출신 최초로 연맹 수장이 돼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것이란 기대가 일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20년 넘게 축구해설가로서 인기를 끌었던 신문선 교수의 도전은 축구계 안팎에서 큰 화젯거리였다. 재벌 대기업 인사들이 도맡아온 연맹의 수장자리를 축구계 비주류 출신이 차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끝내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는 낙선이 확정된 1월16일, “결과에 승복하지만, 패배하지는 않았다. 계속해서 한국축구를 사랑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쓸쓸하게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사실 축구 담당 기자들과 축구계 인사들 사이에선 신 교수가 단독후보로 나왔지만 당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를 포함해 연맹의 주류 세력과 반대편 사이의 ‘진영싸움’ 구도로 선거판이 흐려질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협회와 연맹의 영향력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각 구단의 대표가 평소 주류 측과 각을 세우고 쓴소리를 마다 않은 신 교수를 소신 있게 지지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축구계 현실을 누구보다 속속들이 잘 아는 신 교수가 이런 현실을 몰랐을 리 없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도 그는 왜 쉽지 않은 길을 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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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호 (2017.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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