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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문화예술부문 | 미술평론가 문영대 

고려인 화가 변월룡을 깨우다 

글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 사진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남북한 모두가 외면했던 천재… 러시아서 찾아내 23년간 연구, 지난해 국내 첫 회고전으로 결실
북한산이 바라다보이는 서울 도봉로의 한 작은 오피스텔. 방과 거실이 포장된 크고 작은 그림으로 꽉 차 있어 발 디딜 틈이 없다. 미술평론가 문영대(57) 씨는 “러시아로 돌아가지 못한 변월룡 선생의 작품을 껴안고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월룡(1916~90)은 러시아 국적의 고려인 화가다. 지난해 3월,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 국내 최초 회고전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문영대 씨 기획으로 두 달여 이어진 전시회를 보고 유홍준 명지대 석좌 교수는 “20세기 한국 현대미술사의 사각지대에 이처럼 훌륭한 재외동포 화가가 있었다는 것은 정녕 기쁨이었고, 내가 변월룡이라는 화가의 존재를 몰랐다는 것은 부끄러움이었다”고 격찬했다. 유 교수의 전언으로 전시회장을 찾은 고은 시인은 “절로 눈물이 흘러내렸다”고 토로할 정도였다.

변월룡이 누구이기에 이토록 찬사가 이어진 것일까? 러시아 유학 시절에 그를 발굴한 뒤 그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연구하고 알리는 데 삶을 바쳐 온 문씨는 “통일 한국 미술사에서 남과 북을 잇는 연결고리 구실을 할 작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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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호 (201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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