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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사회발전부문 | 사회심리학자 최인철 

행복교육 씨를 뿌리다 

글 양영유 논설위원 yangyy@joongang.co.kr. 사진 김상선 기자 sskim@joongang.co.kr
‘애들에게 긍정적 사고 심어주자’… 행복교과서 5년간 31만 권 보급, 학생 96만 명에게 행복수업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여성 중 한 명인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사생아로 태어나 미혼모가 됐고, 마약과 알코올에 찌든 불우한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런 윈프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전국 초·중·고에 ‘대한민국 행복수업 프로젝트’를 전파 중인 서울대 최인철(50) 심리학과 교수는 ‘긍정의 마인드’라고 했다. 윈프리가 “오늘도 파란 하늘을 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와 같은 사소한 일까지 ‘감사 일기’에 적으며 어려움을 견뎌냈다는 것이다.

행복 심리학자인 최 교수의 행복론은 긍정에서 출발한다. 학생들의 성적은 숫자에 불과할 뿐 행복·불행의 잣대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행복은 단순한 감정이나 기분이 아니라 일상에 긍정적인 의미와 목표를 부여하고 관계를 형성해가는 과정에서 생긴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우리 청소년들은 입시 경쟁과 사교육에 내몰려 그런 생각조차 할 기회가 없어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여기는 게 현실이다. 최 교수는 “정작 필요한 것은 선행학습이 아니라 삶과 행복에 대한 선행학습인데 우리 아이들은 그런 교육을 받지 못해 행복도가 세계 최하위로 떨어지고 있다”며 “윈프리처럼 긍정적 사고를 갖게 하는 교육이 절실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2학년까지 다니다 심리학과(88학번)에 재입학해 행복 심리학자로 인생 진로를 바꾼 그가 ‘행복 교육 전파자’가 된 계기다. 그 첫 도전이 2010년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산하에 만든 행복연구센터. 청소년 교육에 열정을 가진 익명의 독지가 후원으로 상근 연구원과 함께 행복의 원리를 탐구하며 2011년 윈프리 사례 등이 담긴 를 만들었다. 행복은 나와 가족, 친구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으로 목표에 몰입하고 감사하며 나누는 과정에서 생긴다는 게 기본 원리다. 처음엔 교과서만 제공하려 했는데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다’고 판단해 교사 연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전국 2200여 개 초·중·고에 31만 권의 행복교과서를 보급했고, 연수를 받은 7300명의 교사가 96만 명의 학생에게 행복수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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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호 (201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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