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팩코리아는 대만 INPAQ Technology와 합작법인으로 2008년 2월 설립된 IT 전자부품 전문기업이다. 스마트폰, 디지털TV, 자동차 등 전류가 흐르는 모든 제품에 사용되는 수동소자류와 RF안테나를 삼성전자·LG전자 등 글로벌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GPS안테나 부문에선 세계시장 점유율이 60퍼센트에 달하는 대표적인 강소기업이다.인팩코리아가 공급하는 제품은 100년 넘게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 장악하고 있던 분야다. 소재부터 제조에 이르기까지 정밀함이 요구되며 까다로운 검증 절차를 거쳐야만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들과의 경쟁을 뚫고 주요 글로벌 기업에 납품을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인팩코리아 임직원 일동의 장인정신을 가늠할 수 있다.글로벌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팩코리아의 DNA는 창립자 이승현 대표에게서 비롯됐다. 이 대표는 2000년 초 세계 최고의 액정(LCD)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일본 시장을 개척한 주인공이다. 당시 일본은 세계 최초로 액정기술을 개발한 샤프전자의 독무대였다. 더욱이 일본의 유통점은 외산 제품에 배타적이었다. 이 대표는 직판 형태인 전자상거래에서 기회를 포착했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일본 전역에 삼성 액정모니터를 판매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200만원을 호가하는 액정모니터가 불티나게 팔렸다.이승현 대표는 “지난 10년간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부품을 공급하며 신뢰를 지켜온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현재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의 경제단체인 한국외국기업협회(FORCA)의 회장을 맡고 있다. 이 대표는 “외국기업의 한국 투자유치를 지원하고 회원사들의 권익보호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yu.gil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