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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중앙일보 대학평가] 인터뷰|이공계 ‘신흥 명문’ UNIST 이재성 총장 대행 

개교 10년 UNIST ‘노벨상 근접 연구자’ 최다 

같은 분야에 교수 최소 5명, 집단 연구로 성과
국사까지 100% 영어교육, 세계가 경쟁 상대


한국연구재단이 지난 10월 발표한 ‘노벨과학상 업적에 근접한 한국 연구자’ 17명 명단에는 UNIST(울산과학기술원) 소속 교수가 3명으로, 서울대와 함께 가장 많았다.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도 UNIST는 2016년 등장하자마자 자연과학계열 4위, 공학계열 7위를 기록한 이후 줄곧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이 대학은 ‘울산과학기술대’란 이름으로 2009년 개교한 뒤 2015년에서야 KAIST와 같은 국립과학기술원의 지위를 갖고 UNIST로 전환됐다. 이처럼 짧은 역사에도 연구 성과를 내는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이재성(66) 총장 직무대행(부총장)을 인터뷰했다.

뛰어난 연구 성과를 내는 원동력은?

“선택과 집중이다. 일반적으로 다른 대학은 학과 안에 여러 학문 분야별로 교수를 한 명씩 뽑는다. 그러나 지금은 집단 연구가 필요한 시대다. 우리는 한 전공에서 중점 분야 세 개 정도만 정하고 분야별로 최소 다섯 명의 교수를 갖춘다. 같은 분야 교수끼리 집단 연구를 하면서 세계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UNIST가 내세우는 중점 분야는 뭔가?

“에너지와 재료, 바이오메디컬 분야다. 2030년까지 훌륭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적 기업을 만들어 12조원의 수익을 내자는 목표를 세웠다.”

우수한 연구자를 키우는 게 관건이겠다.

“초창기에 ‘스타 교수’라 할 만한 분들을 많이 모셔왔다. 지금은 그분들을 보고 성장한 젊은 스타 교수도 많다. 젊은 교수를 어떻게 키우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교수 채용할 때 당장의 스펙도 중요하지만 10년 뒤 성공할 가능성을 본다. 교수가 되면 처음부터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학부생 교육 특징은 뭔가? 100% 영어 수업을 하는데.

“미국 신흥 명문대인 올린(Olin)공대를 모델로 삼았다. 미리 예습을 해오고 토론하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을 추구한다. 홍콩과기대가 급성장한 배경은 국제화였다. 우리도 한국 학생과 외국 학생에게 차이가 없는 학교를 만들려고 했다. 국사 과목도 영어로 할 정도로 100% 영어 수업이다. 학생들이 영어로 소통하는 데 거리낌이 없어진다.”

※ 이재성 총장 대행 약력
■ 1975년 서울대 화학공학과 졸업
■ 1984년 미국 스탠퍼드대 화학공학 박사 졸업
■ 1986년~2013년 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
■ 2013년 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

- 남윤서 중앙일보 대학평가팀장 nam.yoonseo1@joongang.co.kr

201912호 (2019.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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