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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인류는 인공지능의 수혜자인가, 피해자인가? 

 

이승훈 월간중앙 기자

인공지능은 양날의 검이다. 인류가 기후변화와 팬데믹을 대비하는 데 도움을 주거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 혁신적인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기도 하지만, 사회 불평등을 증가시키고 사회를 통제하는 전례 없는 메커니즘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인공지능의 양면성을 잘 보여주는 예시 중 하나로 ‘딥페이크 기술’을 이야기할 수 있다. 딥페이크 기술은 특정 인물의 얼굴 등을 인공지능을 이용해 특정 영상에 합성하는 기술이다. 효율적인 수사에 기여하고 부족한 정보로도 범인을 검거할 수 있게 하지만, 선거나 사생활 등의 분야에서 악용돼 역사의 흐름을 바꾸거나 개인의 인생을 파괴할 수도 있다. 양면성은 인공지능에 대한 무조건적인 통제도, 규제 없는 사용도 인공지능 시대의 해답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저자는 [로봇의 지배]에서 인류는 인공지능의 일반적인 연구를 과도하게 규제하거나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의 구체적인 응용을 규제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구체적 방법으로는 인공지능을 관리 감독하기 위해 인공지능 적용에 중점을 두는 규제 권한을 가진 독립적인 정부 기관 설립을 제시한다. 인류가 인공지능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광범위하게 관리 감독하느냐에 따라 인류의 미래 사회는 유토피아도, 디스토피아도 될 수 있다. 불평등과 기회 부족으로 인공지능에 자리를 내어준 인구가 가상현실로 도피하지 않도록 목적지를 향한 궤도를 수정하는 명확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 이승훈 월간중앙 기자

202211호 (202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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