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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 와인과 현대적 한식이 만날 때 

 

나권일 기자
시칠리아 DOC 와인, 음식과 함께하기 좋고, 한식 메뉴와도 잘 어울려
자연친화적 유기농 품종....계절과 상관없이 마실 수 있고 가성비 좋아


이탈리아 시칠리아는 지중해에서 가장 큰 섬이자 포도밭 면적이 9만 8천 헥타르나 되는 대규모 와인 생산지로 알려져 있다. 유럽, 아프리카, 중동을 연결하는 위치에 자리하며 세계 각국의 음식과 잘 어울리는 와인을 생산한다. 70여종에 달하는 토착품종이 만드는 다양성에다 생산되는 와인의 30% 이상이 자연친화적 유기농으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2011년에 시칠리아 와인이 IGT에서 DOC로 승격하면서 국내 와인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5월 31일, 와인즈 오브 시칠리아(Wines of Sicilia) DOC가 한식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주은’에서 시칠리아 와인 프레스 디너를 개최해 시칠리아 와인과 한식의 다양한 페어링을 선보였다. 이날 디너에서는 주은의 매니저 김주용 소믈리에가 엄선한 메밀증편과 탕평채, 월과채, 산적, 황태찜, 채끝등심 숯불구이 등 10개 코스의 한식 메뉴에 시칠리아 와인들을 매칭했다. 와인21닷컴(대표 최성순)이 주관한 이날 디너 행사를 진행한 이인순와인랩의 이인순 대표는 “시칠리아 와인은 쉽고 현대적이며, 일상에서 우리 음식과 캐주얼하게 곁들여 즐기기 좋은 와인으로 가성비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시칠리아에서 활약하는 신세대 와인메이커들은 친환경과 생물다양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며, 신선하고 깨끗한 와인을 생산하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고 했다.

이인순 대표에 따르면, 시칠리아에서는 국제품종과 토착품종을 모두 재배하는데, 토착품종은 약 70여 종에 이른다. 시칠리아의 전통적이고 대표적인 화이트 품종인 그릴로(Grillo), 체리와 딸기 등 잘 익은 과일 향과 후추, 스파이시한 힌트를 느낄 수 있는 레드 품종 네로 다볼라(Nero d'Avola), 화사한 꽃과 체리, 라즈베리의 아로마가 풍부하게 느껴지는 섬세한 스타일의 카타라토(Catarratto) 등이 시칠리아 와인을 대표하는 품종으로 꼽힌다. 이날 프레스 디너에서는 그릴로로 생산한 스푸만테와 화이트 와인, 프라파토와 네로 다볼라로 생산한 레드 와인, 그리고 그릴로를 사용한 디저트 와인 등 6종의 시칠리아 와인이 선보여 호기심 가득한 와인 마니아들의 미각을 돋웠다.

이날 디너 행사에 참석한 한 인사는 “신선하고 가벼운 스타일의 시칠리아 와인이 우리 식재료와 잘 어우러지며 맛의 조화를 이루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나권일 기자 na.kwon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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