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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한국의희망’ 창당 준비하는 최진석 교수 

“정치 제대로 공부시켜 사회에 공헌하는 정당 만들어보겠다” 

나권일 월간중앙 편집장
■ “기성 정치문법과는 완전히 달라....정치의 기본을 가르치고 배우는 정당”
■“양향자 의원이 중심....우선 20~40대 젊은 과학기술인들로 발기인 모집”


▎신당 창당에 나선 최진석 교수. [탁월한 사유의 시선],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등을 저술한 철학자이자 문필가로 현재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 초빙 석학교수로 있다.
노장철학의 대가인 최진석(64)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 초빙 석학교수가 국회 내 유일한 ‘반도체 전문가’인 양향자(56·광주서구을) 의원과 손잡고 신당 창당을 추진한다. 민주당을 탈당해 현재 무소속 신분인 양 의원은 6월 26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중앙기업회 KBIZ홀에서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가칭 ‘한국의희망’ 창당을 선언했다. 삼성전자 엔지니어 출신으로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각각 반도체특위를 이끌 정도로 전문성을 인정받았던 양 의원이 기성 정당과 결별하고 독자 행보에 나선 데는 최 교수의 격려가 큰 힘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양 의원은 최 교수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단법인 새말새몸짓’이 전남 함평에서 운영하는 기본학교를 자주 찾아 강의를 듣고 최 교수와 환담하는 등 오랫동안 교류해 왔다. 지난해 12월 4일에는 새말새몸짓이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철학과 반도체 그리고 대한민국의 운명’을 주제로 최 교수와 대담을 갖고 열강들의 반도체 패권 전쟁 속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모색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최 교수를 만나 신당 창당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 대해 들어보았다.

철학자가 현실정치에 참여해 신당을 만든다? 플라톤이 말한 철인(哲人)정치를 구현하겠다는 것인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정당이 어디인지 아는가? 국민의힘? 지금 겨우 3년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8년, 정의당이 11년 됐다. 우리가 민주주의를 해온 것이 거의 70~80년 되는데, 10년 넘은 정당이 하나밖에 없다. 우리나라 정당들은 대통령이라는 권력을 잡기 위해서라면 너무나 쉽게 분열하고 쉽게 합친다. 심지어 이 정당에서 대통령을 낼 수 없을 것 같으면 다른 데서 대통령 감을 빌려오기도 한다. 겉으로는 어떤 이념과 가치를 실현해 보겠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너도나도 대통령 될 욕심으로 정치공학에만 몰두해왔다. 정당이 아니라 대통령 만드는 공장에 다름 아니었다.”

“기성 정당은 정치공학만 추구한 대통령 제조공장”


▎국회 내 반도체전문가로 꼽히는 양향자 무소속 의원. 최진석 교수와 함께 ‘한국의희망’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대선 때 안철수 후보 선대위원장을 맡으셨다. 단일화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그것은 당선 가능성이라는 정치공학과는 다르다는 건가?

“정당은 권력을 잡아야 그 뜻을 펼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공학적 요소가 필요 없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저는 정치공학과 정치의 가치를 추구하는 본질이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는 지난 대선에서 야권후보 단일화를 추진한 것을 정치공학으로만 여기지 않는다. 지난해는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정권교체가 필요했다는 게 제 소신이었다. 지금처럼 정치공학만 난무하는 나라에서는 정치 발전이 있을 수 없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

그동안의 우리나라 정치가 본질적 가치를 앞세우지 않고 기능적인 효과만을 우선시했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예를 들어, 우리 부모들이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는 이유는 제대로 된 인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기가 원하는 특정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학교를 다니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능을 더 앞세우고 본질을 포기하는 이런 경향이 우리 사회에, 특히 정치권에 만연해 있다. 우리나라가 선도국가로 올라서려면 이제는 기능이 아니라 본질을 앞세우는 태도로 바꿔가야 한다. 지금의 정당 시스템도 확 바꿔야 한다. 문제는, 기능적으로만 살던 사람들이 갑자기 본질을 앞세우는 삶으로 바뀌기는 어렵다는 거다.”

그래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이, 새 정당이 필요하다는 것인가?

“우리나라 여러 직업 중에서 오직 정치인들만이 교육받지 않은 상태에서 현업에 종사한다. 그리고 그들은 현업에 종사하는 내내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않는다. 그래서 자기가 누구인지? 자기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자기가 왜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한 자각과 인식이 없는 상태에서 정치를 한다. 죄다 정치공학에만 빠져 있게 되는 거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는 정치교육을 받지 않은 정치인들을 뽑아놓고는, 그들의 선의에 우리의 운명을 맡기는 정치만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떤 정당을 만들고자 하는가?

“저는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정당을 만들고자 한다. 우리 정치가 투명해지기를 원한다면, 투명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서 플랫폼 정당을 구현하는 것이 조만간 가능할 것으로 본다. 우리가 지금 개발하고 있다. 이렇게 객관적인 자료와 데이터를 통해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게 만들어 놓으면 정치인들이 주관적인 오류에 덜 빠질 수 있고, 투명성도 유지할 수 있다. 좋은 정치를 원한다면 정치인들에게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 그런 능력은 길러주지 않고 기존에 하던 방식에 익숙한 사람들한테 그들의 선의에 맡겨서 좋은 정치를 기대한다? 저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또 하나, 좋은 정치를 하려면 제대로 된 정치교육을 받아야 한다. 정치가 무엇인지? 왜 정치를 하는지? 정치하는 사람들은 어떤 소양과 인격적인 준비를 해야 하는지 배우고 익혀야 한다. 새로 만들어지는 정당에서는 정치인들을 위한 그런 좋은 교육시스템을 갖출 것이다.”

“선도국가로 올라설 고빗길...정치부터 바꿔야”


▎최진석 교수는 지난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선대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사진 중앙포토
교수님이 말하는 정당은 우리가 익숙하게 봐왔던 기존 정당들과는 많이 다른 듯하다.

“인정한다(웃음). 제 말을 들은 많은 사람들이 제게 이렇게 말하더라. ‘그렇게 해가지고 내년 총선에서 몇 석이나 얻겠느냐?’ 그런데 의석수 따지고, 현실 따지고, 창당 자금을 따지고 하다가 우리 정치가 이런 막장까지 온 거다.”

올해가 창당의 적기라고 보는 이유는?

“지금 우리나라는 추격국가에서 선도국가로 올라서야 하는 고빗길에 있다. 그런데 지구상의 여러 나라들이 정점에 도달했다가 추락할 때 나타나는 현상들이 지금 우리나라에 나타나고 있다. 극심한 사회 분열, 극심한 정치 갈등, 포퓰리즘, 극심한 부패.... 기존의 익숙한 방식이 한계에 이르렀을 때 그 방식이 바뀌지 않으면 이런 충돌과 혼란이 나타난다. 그중에 정치가 가장 막장이다. 그래서 저라도 새 방식, 새 사람으로 새롭게 시작해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런데, 일을 추진할 때 가장 중요한 게 사람이다. 과거의 익숙한 시스템에 젖어 있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우리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정치 결사체를 만드는 방식이 뭐였나? 일단 사람을 모은다. ‘이대로는 안 된다. 우리가 뭔가를 해야 한다.’ 그렇게 사람을 모은 다음에는 그들 사이에 위계와 역할을 나눈다. 그 다음에 정강정책과 비전을 정한다. 겉보기에는 비전도 있고 조직도 있고 사람도 있고 사명감도 있다. 처음엔 다 잘될 것 같다. 그런데 결국 잘 안 되기 마련이다. 왜 그럴까? 순서가 거꾸로 됐기 때문이다. 비전에 진실성이 없어서다. 비전이 조작됐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정당을 운영하려면 먼저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 그 다음에 구조를 만들어야 된다. 저는 비용과 구조를 만든 뒤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오게 만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새로운 정당에 함께할 만한 사람들을 만나보셨는가?

“정치인을 꿈꾸고 있는 몇몇 사람들하고 대화를 해봤다. 그런데, 그들과 얘기하다 보면 자기는 어느 정당이든 상관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더라(웃음). 한마디로 국회의원 되는 게 목적이라는 거다. ‘우리나라를 어떻게 만들고 싶다’,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은 어떤 세상이다’에서 정치가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갖고 싶어서, 특권층이 되기 위해서 정치하겠다는 거나 다름없다. 그런 이들과는 같이 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정치는 선거라는 제도를 통해 바꿀 수밖에 없다”


▎최진석 교수는 “기본이 무시되는 사회는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사진은 최 교수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단법인 새말새몸짓 기본학교. 인간으로서의 기본 태도와 자질을 양성하는 6개월 과정의 프로그램이다. /사진 사단법인 새말새몸짓
그러면 우리나라에 어떤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정치는 말로 하는 것이다. 레토릭이라는 말도 거기서 나왔다. 말로 할 때 제일 중요한 게 뭐냐? 바로 신뢰다. 한 나라의 정치인이 말의 신뢰를 지켜서 말의 질서가 유지돼야 자기도 제대로 된 인간이 되고 사회도 발전한다. 한 나라의 금융 시스템, 정치 시스템, 국방 시스템을 비롯해 문명사의 모든 시스템을 지탱해 주는 것이 신뢰다. 이 신뢰가 무너지면 전부 붕괴된다. 인간은 이 신뢰가 안 지켜졌을 때 인간으로서 가장 근본적인 염치, 수치의 부끄러움을 알게 진화했다. 이걸 우리가 보통 양심이라고 한다. 그런데 지금의 두 거대 정당 정치인들은 이 양심이 다 무너졌다.”

양심이 무너진 사례를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우리가 아는 정치인들이 내세웠던 민주화 투쟁도 결국은 권력 투쟁이었다는 것을 우리 눈으로 다 보지 않았는가. 그뿐인가?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을 하면서 대한민국을 위해서 싸운 사람들은 오히려 폄훼하고, 대한민국을 적으로 놓고 싸운 사람들을 더 높이려고 하는 어이없는 일들이 벌어졌다. 어떤 정치인은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 과정에서 위장 탈당해서 국회법을 무력화시키며 사법 체계를 온통 흔들어 놨다. 결국 시행령을 바꿔서 검찰이 수사를 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 놨다. 정치가 왜 중요하냐고? 현대 사회는 모든 문제를 정치로 해결한다. 법과 제도를 다 정치가 만든다. 그런데 정치가 막장에 이르면 안보 문제, 경제 문제 등에서 매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정치를 바꿔야 하는데, 결국 정치는 선거라는 제도를 통해서 바꿀 수밖에 없다. 신뢰가 무너진 지금의 두 거대 정당으로는 어렵다고 본다.”

그래서 새로운 정치를 내걸고 깃발을 드시는 건가?

“기성 정치와 전혀 다른 시스템과 전혀 다른 사람들로 제대로 된 정치를 시작해보고자 한다. 제가 그렇게 말했더니 많은 이들이 저보고 그러더라.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냐고(웃음). 그래서 제가 그분들에게 되물었다. ‘그러면 현실을 가장 중시해서 우리가 해온 정치가 이 꼴이냐?’ 이대로 욕만 하고 있을 것이냐? 저라도 역할을 하겠다는 거다. 제가 만들고자 하는 정당은 집권만이 목표는 아니다. 건강한 정치 행위를 통한 결과물로 집권이라는 선물을 받고 싶다는 거다. 국민들에게 건강한 정치 행위를 보여주고, 그걸 통해서 사람들한테 신뢰를 얻고, ‘아 이 사람들이 집권하면 좋겠구나’ 그렇게 가는 것이 저는 순서라고 본다. 집권을 통해서 나와 사회의 진화에 공헌하는 것이 정당의 진정한 목적이다.”

“새말새몸짓 기본학교 수료생도 참여 기대”


▎“지금 같은 막장 정치를 계속 두고 볼 수만은 없다”며 신당 창당에 뛰어든 최진석 교수. 국내에서 손꼽히는 노장철학 대가의 정치 참여에 세간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철학자가 왜 정당을 만들겠다고 하는지 이제야 의문이 풀리는 느낌이다.

“흔히 노장철학을 두고 현실 도피니 자연을 벗 삼아 살라는 철학이라고 말하는데, 제가 공부한 노장철학은 대단히 현실적인 철학이다. 〈도덕경〉에 쓰여 있는 주된 내용은 나라를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하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공자는 나라를 다스릴 통치자는 도덕적인 인간이 돼야 한다고 봤다. 그와 달리 노자는 도덕보다 자연의 질서를 현실에 응용해 봐라, 그러면 세상을 잘 다스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도덕경은 누군가에 앞서려는 사람은 뒤로 물러나 있으라고 주문한다. 뒤로 물러나 있으면 어느 순간에 가장 앞서게 되더라는 거다. 도둑을 막고 싶은 게 목적이라면 아예 문단속을 하지 말라는 얘기다. 하고 싶다면 하지 말아라. 무위(無爲)하라. 그러면 어느새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게 돼 있다는 게 노자의 말이다. 저 최진석이가 특이하게 해석한 게 아니라 도덕경에 그렇게 쓰여 있다(웃음).”

서강대 교수직을 스스로 물러나 새말새몸짓 기본학교를 열어서 제자들도 많이 배출한 것으로 안다.

“새말새몸짓 기본학교를 수료한 학생들도 제가 새로운 시도를 하면 많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학생들은 직업도, 나이도 다양하다. 20~30대가 많지만 10대도 있고 40대도 더러 있다. 기본학교를 통해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인지, 자기 자신을 궁금해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알게 된 분들이다.”

대략적인 창당 일정도 말씀해 주실 수 있는가?

“6월 26일 여의도에서 창당 발기인 대회를 마치고 나면 양향자 의원이 창당 준비위원장을 맡는다. 양 의원이 겸손한 분이라 여기저기 다니시면서 저보고 멘토라고 스승이라고 하지만, 저는 그분을 동료이자 동지로 여긴다. 저는 양 의원을 '기본'이 돼 있는 분으로 본다. 제 얘기에 찬동하면서 자기는 국회의원 한 번 더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하더라. 창당 발기인대회를 마치고 나면 6개월 안에 지구당 창당을 해야 한다. 각 지구당마다 5000명의 동의서가 필요하다. 정당법상 그렇다. 알고 보니 정당 만드는 일이 간단한 일이 아니더라(웃음).”

“절망 속에 살고 싶은가 희망을 쓰고 싶은가”

금태섭 전 의원 등이 추진하는 신당 창당 작업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는 느낌이다.

“현실적인 데 관심 있는 분들, 누가 깃발을 들었는지, 명망가들 중에는 누가 참여하는지 등에 관심 있는 분들이 볼 때는 우리가 만드는 당은 별 호기심을 끌지 못할 거다. 우리는 젊은 사람들, 20~40대 공학도와 엔지니어들이 주축이다. 과학기술을 중요하게 여기는 정당으로 우선 출발하고자 한다. 정당 이름은 ‘한국의희망’이다. 기성 정당으로는 희망을 쓸 수 없다고 본다. 그 사람들은 국민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계속 절망만을 써왔기 때문이다. 저는 우리 국민들이 절망에 빠져서 신세 한탄만 하기보다 그래도 희망을 쓰고 싶은 사람이 더 많다고 믿는다. 국민들에게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이대로 절망 속에 살고 싶으십니까, 아니면 희망을 쓰시겠습니까?' 절망 속에 살고 싶으면 기존에 하던 대로 그대로 살면 된다. 하지만 희망을 쓰고 싶으면, 새로운 시도를 하는 수밖에 없다. 그 새로운 시도가 현실을 중시하는 시선을 가진 사람들한테는 비웃음거리가 되고 조롱거리가 될지라도, 저는 그 방법밖에 없다고 본다.”

글 나권일 월간중앙 편집장 na.kwonil@joongang.co.kr

사진 최영재 기자 choi.yeongjae@joongang.co.kr

녹취정리 이상우 월간중앙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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