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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장강명이 진단한 미세 좌절의 시대 

 

김도원 월간중앙 인턴기자

제목에는 ‘미세 좌절’이란 단어가 담겼다. 미세하게 좌절한다는 뜻이 아니다. 가랑비에 옷 젖듯, 좌절이 쌓일수록 제아무리 낙관적인 이도 결국 굴복한단 의미다.

미세 좌절은 저자가 새롭게 고안해 낸 단어다. 이 단어는 책 전반을 꿰뚫는 단어이기도 하다. 저자는 삶의 목표가 ‘생존’ 그 자체가 돼버린 시대,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현대사회의 여러 병폐를 예리하게 짚는다. 각종 문제에 대한 충실한 진단도 담겨 있다.

저자는 국가가 경제계획을 수립하고 그에 따라 기업은 경영 방식을 택하지만 정작 시민은 그러한 체계 속에서 끊임없이 실패를 겪는다고 설명한다. 다소 어려운 말일 수 있으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실패’가 무엇인지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 책은 크게 사회, 정치, 삶과 일상 그리고 문화로 구분된다.

불안감에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게 하는 데 큰 힘이 될 책이다.

이 책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저널리스트 출신 소설가’인 저자 장강명이 펴낸 신작이기 때문이다. 특유의 취재력은 물론, 진실을 향한 열망이 담겨있다. 앞서 국정원 여론조작 의혹 사건을 취재한 뒤 펴낸 [댓글부대]를 통해 온라인 공론장의 역기능을 고찰해 낸 저자이기에, 이번 신간이 불러올 파급효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 김도원 월간중앙 인턴기자

202405호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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