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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43인의 신년 에세이] 나의 화두Ⅰ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


기술 발전과 디지털화로 인해 인생관, 생활태도, 폭넓게는 생활양식까지 급변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기기 등 디지털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변수가 됐다. 바로 옆자리에 앉은 직원과 대화가 아니라 PC, 휴대전화로 소통하는 모습은 처음엔 상당히 낯설었다. 하지만 이제는 나도 모바일로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비즈니스 영역에서도 공급자 중심이 아닌, 사용자(소비자) 중심의 공간이 중요해졌고 개인에게 어떤 차별적인 편익과 콘텐트를 제공하는지가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됐다.

최근엔 공간을 다루는 비즈니스에서도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분야가 굉장히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카페의 경우 당연히 커피의 질과 맛, 서비스가 중요하지만 차를 마시며 책을 읽거나 공부하고 모바일기기를 사용하기에 편한 곳에 손님이 몰린다. 셀렉트 다이닝 사업을 하는 오버더디쉬는 F&B 분야에서 맛집 투어라는 콘셉트로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비즈니스에 접목한 대표적인 예다. 최근 일본 도쿄에 있는 츠타야서 점은 책을 파는 공간에서 네일아트까지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건설·건자재 기업들도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반영하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토지를 매입하고, 차별화된 건축물을 지어 분양 후 수익을 남기는 하드웨어적인 사업을 했다면 요즘은 건물 안에 맛집을 넣고 입주민을 위해 주민 카페를 만들며 축구나 영어 프로그램 등을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를 구성한다. 입주민이 외부에서 아파트 실내 환경을 모바일기기로 작동하고, 단지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현관문에 도착하기까지 3단계 보안장치가 알아서 판단하고 개방하는 원 패스 기능도 활용한다.

결국 사업의 중심은 소비자의 니즈다. 2019년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파악해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에서 활력이 넘치는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운명과 필연 | 우영미 솔리드옴므 대표


2002년 내 이름을 건 브랜드로 파리 컬렉션에 서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해외 시장으로의 도전은 이미 정해진 운명 같은 것이었다. 그때 이후로 글로벌 수준에 맞는 옷을 만들기 위해 무던히도 공부하고 노력했다. 그 덕분에 ‘우영미(WOOYOUNGMI)’와 ‘솔리드옴므’를 미국, 영국, 프랑스, 홍콩에 있는 세계적인 백화점 체인과 저명한 편집숍 등 약 80개가 넘는 매장에 입점시키며 전 세계의 세련된 고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오늘날 전 세계는 이커머스로 인해 국경, 시간, 거리 등 물리적인 제약이 무너지고 모든 브랜드와 상품이 동시경쟁체계 아래에 놓여 있다. 이럴 때일수록 패션하우스는 더욱 차별화된 아이덴티티로 디자인력을 강화해야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무한 경쟁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

다행히 솔리드 패션하우스는 오랜 시간 연구와 경험을 축적한 덕분에 이 새로운 시장에서 필요한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고 디자인 파워를 쌓을 수 있었다. 이는 거대조직과 자본이 결코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것이며, 우리가 가장 잘하는 일이 됐다.

솔리드는 해외 시장에서 장기간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한국 최초의 패션하우스다. 패션으로 전 세계와 공감하고 우리의 디자인 지성을 전 세계에 알린다는 점에서 국가대표 브랜드로서 사명감을 갖고 있다. 아울러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한국 패션의 해외 진출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솔리드 패션하우스의 해외 진출은 이제 필연적인 것이 됐다. 2019년에 다가올 해외 진출이 솔리드 패션하우스에 완전히 새로운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글로벌 시장을 확장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 좀 더 본격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임에는 분명하다. 17년 전, 첫 번째 파리 컬렉션을 준비했던 그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도약을 하고 싶다.

Be a Dreamer | 권오섭 엘앤피코스메틱 회장


내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꿈꾸는 것을 포기하면 안 된다’는 마음가짐이다. 비록 나이가 들고 처한 환경이 바뀌면서 꿈의 내용은 바뀔 수 있지만 꿈꾸는 것 자체를 멈추지는 말아야 한다. 내가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몇 차례 겪은 좌절 뒤에도 꿈꾸는 것을 멈추지 않은 덕분이다.

지금의 엘앤피코스메틱을 일궈내기까지 적지 않은 위기와 어려움을 겪었다. 1996년 국내 최초로 설립했던 화장품 프랜차이즈 업체가 IMF 외환위기 여파로 2년 만에 문을 닫아야 했고, 뒤이어 색조 화장품 회사를 설립했지만 경영이 어려워져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당시 더는 물러설 곳이 없었던 나는 2009년 직원 3명과 함께 마스크팩 시장에 대한 굳건한 믿음으로 다시 한번 발을 내딛었다.

당시 마스크팩은 판촉용으로 나눠주는 제품 정도로 인식됐지만 제품의 품질과 가격을 높이고 시장을 조금씩 개척해나갔다. 그렇게 점차 시장에서 마스크팩 수요가 늘기 시작하며 ‘1일 1팩’ 신드롬을 일으켰고, 때마침 불어온 K-뷰티 열풍과 함께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제 엘앤피코스메틱은 더 넓은 시장을 향해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었다. 2018년엔 색조 브랜드 ‘메이크힐’을 론칭하고, 레이어링 개념을 적용한 앰플 제품인 ‘메디힐 마스킹 레이어링 앰플’을 출시하며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로의 도약을 준비했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2016년 매출 4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8년에는 ‘1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최근 미국 법인을 설립했다. 또 샌프란시스코에서 ‘LPGA 메디힐 챔피언십’을 개최하는 등 오는 2025년에는 글로벌 10대 코스메틱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기업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오늘도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인 가수 안치환의 ‘나의 꿈’ 중 일부 가사를 소개한다. 이 노랫말을 보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며 자신의 꿈을 한 번쯤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각자 꿈을 갖고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기회가 우리를 찾아올 것이다. 새해에는 모두 꿈을 향해 달려갔으면 한다.

꿈도 없이 흐르는 것은 세상 속에 단 하나도 없소.
찢겨졌다고 바닥났다고 어찌 꿈이 없으리오.
죽을 때도 가져가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오.
바로 그건 삶의 꿈이라고.


고객을 위한 더하기(+) |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


합리적인 쇼핑을 위해 더하고(+) 또 더한다(+).

마리오아울렛은 2018년 4월 대대적인 리뉴얼을 마치고 그랜드 오픈했다. 1·2관은 마리오아울렛, 3관은 마리오몰로 새로 단장했다. 특히 마리오몰 면적의 28%를 여가 문화 관련 콘텐트로 채우며 아울렛으로는 드물게 도심 속에서 입고 먹고 즐기는 ‘원데이 스테이(one-day-stay) 공간’을 추구했다. 서점과 VR게임장, 락 볼링장, 메디컬 키즈 카페를 더했다. 도심형 아울렛 최초로 아울렛에 몰을 더해 토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 것이다.

우리는 2001년 국내 최초로 정통 패션 아울렛을 선보인 이후 2004년 2관, 2012년 3관을 오픈했다. 단순히 매장과 상품만 더한 것이 아니다.

2016년에는 아울렛 최초로 전용 온라인몰을 오픈했고, 재고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은 문제 해결을 위해 자체적인 관리 플랫폼을 개발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2017년에는 모바일 앱 오픈으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옴니 채널을 더했다. 이번 리뉴얼에선 ‘구매 중심의 공간’에서 벗어나 ‘경험 중심의 공간’으로 기획했다.

이는 ‘마리오아울렛을 찾는 고객이 헛걸음을 하지 않도록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우리의 철학을 담은 것이다. 특히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주는 고객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려고 애썼다. 컴플레인 고객들은 우리의 서비스와 상품 구성에 플러스(+) 요인이다. 이러한 고객들에게 우리는 당진에서 직접 재배한 쌀을 감사의 뜻으로 전달하고 있다.

콘텐트 강화는 쇼핑 만족도와 편의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브랜드의 미래 경쟁력을 높인다. 2015년 경기도 연천에 있는 체험형 에코 테마파크 허브빌리지를 인수한 것도 이런 ‘더하기’의 일환이다. 국내 가든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기존 유통 시장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자연’이라는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더해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추구한다. 2019년에는 고객을 위해 또 무엇을 더할 것인가. 이를 구상하고 계획하는 것은 늘 즐겁고, 가슴 벅찬 과정이다.

도전과 집중 그리고 실천 |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지난 30년간 금융업에서 일하며 훌륭한 분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고, 그들에게서 새로운 것을 많이 배웠다. 요즘 사내외 후배들로부터 많이 받는 질문에 대한 답도 경험담이 주다. 나름대로 내 자신의 성공 법칙은 도전과 집중, 실천이다.

도전 증권에 문외한이던 내가 증권사에 취직한 후 살아남으려면 이 악물고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었다. 일하면서 하나씩 배웠다. 그러면서 증권 분석사가 되고자 열심히 공부했고 국제금융의 중심인 뉴욕 월가 연수까지 가게 됐다. 추운 겨울에도 동백꽃은 핀다. 모진 시련과 고통을 이겨내면 동백꽃과 같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집중 난 가난한 농부의 8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성공하려면 부지런히 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마음으로 사회생활을 하며 나름 터득한 게 바로 ‘집중’이다. 유력한 고객을 만나는 것은 ‘점을 찍는다’고 표현할 수 있다. 그 사람에게 일관되게 집중하면 그는 다른 사람들을 소개해준다. 점에서 선이 그어지는 순간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면(面)이 만들어진다. 점과 선을 이어가면서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나의 자원으로 만들어나가는 게 바로 성공의 지름길이다.

실천 다양한 경험 중 가장 강조하는 싶은 것은 ‘내가 속한 조직과 주파수를 맞추어 성실하게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모든 물건은 저마다 고유 진동수가 있으며, 외부에서 고유 진동수에 힘을 가해준다면 아주 작은 힘으로도 엄청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사회, 좁게는 기업 그리고 개개인의 세계에는 가치, 비전, 윤리 등 다양하게 표현되는 고유 진동수가 있다. 사회가 원하는 것을 인식하고, 그 주파수에 맞춰 살아가면 작지만 성실한 노력만으로도 신뢰를 쌓고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나는 지금 미래에셋대우의 CEO다. 조직이 나아갈 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후배들과 먼저 공감하고, 성실하게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계획과 전략이 있어도 결국 소통과 공감이 균형을 이룬 실천이 뒤따르지 않으면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시스템 경영과 현장경영을 균형의 관점에서 경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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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호 (2018.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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