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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CELEBRITY] 트랜스미디어에 눈뜬 한국 셀러브리티 

 

김영문 기자 ymk0806@joongang.co.kr
셀러브리티, 유명인을 지칭한다. 대중에게 주목을 받고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미국·영국 등 해외 주요 앨범 순위에 올랐다. 지난 5년간 포브스코리아가 선정한 셀러브리티 순위엔 트랜스미디어의 힘이 끼어들면서 순위 판도를 바꿔놓았다.

▎YG엔터테인먼트가 '버닝썬 게이트' 연루설에다 특별세무조사까지 받고 있지만, 소속 아이돌그룹 블랙핑크는 미국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해외 음원 차트 상위권에 잇달아 올랐고, 해외 유력 매체는 블랙핑크의 행보를 좇고 있다.
달라진 미디어 플랫폼과 맞물리면서 포브스코리아가 선정하는 대한민국 셀러브리티 40의 순위는 요동쳤다. 유튜브와 SNS의 성장세와 맥을 같이한다. 다크호스처럼 등장한 블랙핑크(YG엔터테인먼트)의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는 유튜브 공개 이후 62시간 만에 1억 뷰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블랙핑크는 미국 포브스가 선정하는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 30’에도 이름을 올렸다.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블랙핑크는 미국 빌보드 핫 100에서 히트곡 ‘뚜두뚜두’로 한국 걸그룹으로는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해 스타성을 인정받았다. SNS 분야에서 공식계정 외개인 팔로워수만 1000만이 넘는다. 블랙핑크 멤버 제니의 솔로앨범 ‘SOLO’도 덩달아 히트를 치며 포브스코리아 ‘파워 셀럽’ 1위로 거침없이 달렸다.

8개월 만에 컴백한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은 공백이 무색할 만큼 엄청난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포브스코리아에서 조사할 때 국내 방송 활동이 거의 없던 항목을 제외하고는 압도적으로 1위를 달렸다. 지난해 포브스코리아 커버를 장식했던 방탄소년단에 대한 열기는 휴지기를 덮을 만큼 뜨거웠다. 방탄소년단은 4월 12일 낸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로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빌보드 200’ 정상에 올랐다. 더불어 같은 달 15일(현지시간) 영국 오피셜 차트에 1위에 오를 거란 공식 발표가 있었고, 일본 오리콘 차트마저 휩쓸었다. 일본에서 판매 첫주(4월 22일자) 디지털 앨범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미국 빌보드 차트, 영국 오피셜 차트, 일본 오리콘 차트 등 3대 주요 앨범차트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미국 포브스도 “영어 아닌 가사로 빌보드 메인 차트 정상을 두 번이나 찍는 방탄소년단의 이례적 행보는 한국 음악계에서만 중요한 일이 아니라 2010년대 세계 팝 음악계 전체에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美·英·日 앨범차트 석권한 BTS


홍석경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음악적 메시지와 미디어 변화, 세계화 과정으로 더 열린, 다문화적 감수성의 수용자가 3박자를 이뤘고, 트랜스미디어(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를 해독하면서 참여하는 서구 팬덤 문화가 가능한 환경을 만난 덕분”이라고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돌의 영향력은 더 커지고 있다. 2017년, 2018년 트랜스미디어의 힘이 훨씬 커진 덕분에 이를 활용한 워너원, 강다니엘, 아이유, 트와이스 등 다수의 아이돌그룹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더불어 꾸준히 예능 프로그램에서 입지를 다져온 박나래, 홍진영, 조보아, 이영자, 백종원 등 방송인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특히 축구선수 손흥민은 수년간 유럽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포브스코리아 셀러브리티 순위에 5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지난 5년간 셀러브리티 순위는 어떻게 변했을까. 연도별 특징부터 살펴봤다. 2015년엔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영화배우 김수현, 전지현과 함께 그해 은퇴한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가 국내 광고계를 휩쓸었다. 중국에서 인기를 누렸던 이종석, 김우빈을 비롯해 [왔다! 장보리]로 MBC 연기대상 대상을 받은 이유리, 드라마 [미생]으로 뜬 임시완, 예능 [삼시세끼]에서 호평을 받은 이서진 등이 새롭게 순위에 진입했다.

2016년은 영화 [베테랑], [사도]로 1800만 관중을 동원한 유아인,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로 ‘국민 여동생’에 등극한 혜리의 독무대였다.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TV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새로 등장한 셀러브리티가 많은 해이기도 했다.

2017년은 어땠을까. 파워 셀러브리티 1위는 박보검이었다. 2015년까지만 해도 생소했던 그는 tvN [응답하라 1988],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두 편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시청률 40%에 육박한 [태양의 후예] 송중기도 2위에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특히 그해 3월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펼쳤던 바둑기사 이세돌이 15위에 올랐다.

2018년부터는 방탄소년단의 시대가 시작됐다. 당당히 1위에 등극했다. 이후 트랜스미디어를 활용한 아이돌그룹이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아이돌그릅의 세대교체도 한몫했다. 2016년까지 1위를 달렸던 엑소(EXO)는 하향세를 타기 시작했고 샤이니, 걸스데이, 씨스타 등이 순위권에서 빠지고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AOA 등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처럼 SNS를 매개로 팬들과 직접 소통하며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구축하는 셀럽이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성매매’ 스캔들로 얼룩진 韓 연예계

2019년 조사에서 특이할 만한 특징을 꼽으라면 비주류 방송인들의 대거 순위 진입이다. 박나래, 배정남, 이영자, 유병재 등 화려한 주연에 밀려 조연에 그쳤던 방송인들이 순위에 진입했다. 이는 예능 프로의 인기를 기반으로 한 것이지만 개성과 진정성을 중시하는 세태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변화와 별개로 한국 ‘셀럽’계는 불미스러운 일로 홍역에 시달렸다. 지난 2월 26일은 빅뱅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보도됐다. 결국 3개월 이상 한국 사회를 들끓게 했던 ‘버닝썬’ 사건으로 승리는 경찰에 출석했다. 지난 3월 8일 승리가 성매매 알선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데 이어 승리가 포함된 모바일 단체 채팅방에서 불법 촬영(몰카) 동영상이 유포된 사실까지 드러났다. 포브스코리아는 이 같은 사건 사고에 연루된 연예인들은 아예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공교롭게도 2월 26일은 방탄소년단을 탄생시킨 방시혁(47)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서울대 졸업식에서 축사를 한 날이다. 그는 이날 “(한국) 음악 산업이 안고 있는 악습들, 불공정 거래 관행, 사회적 저평가 등으로 인해 업계 종사자들은 어디 가서 음악 산업에 종사한다고 이야기하길 부끄러워한다”며 “본인의 삶을 개선하지 못하는 파괴적이고 부정적인 욕망을 이루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방 대표가 ‘버닝썬’ 사건을 두고 한 말은 아니었지만, 비단 한국 업계만이 가진 문제는 아니었으리라. 한국 ‘셀럽’계도 커진 영향력만큼이나 ‘선한’ 영향력이 강조되는 해였다. 지난 5년간 40위권에는 아이돌그룹 엑소, 축구선수 손흥민, 배우 하정우 등이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나머진 전부 순위가 바뀌거나 아님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만큼 한국 ‘셀럽’계는 격변했다. 최근 상황을 보면 트랜스미디어를 꿰뚫는 엔터테인먼트와 경기력으로 승부를 내는 스포츠 분야가 당분간 셀러브리티 상위권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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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호 (2019.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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