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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어그테크 파워(2) 한국형 스마트팜 

 


지난해 한국 어그테크 기업 두 곳을 소개했다. 올해는 ‘스마트팜’을 가지고 실증 사업에 성공한 기업을 만났다. 최근 한국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스마트팜’에 다시금 시선이 쏠렸다. OECD 집계 자료를 보니 지난해 8월 한국 식료품 가격 상승률이 35개국 중 4위에 달할 만큼 높았다. 긴 여름 장마와 집중호우로 채소류 가격이 치솟은 탓이다.

실제 세계화 열풍에 선 한국은 쌀과 달걀 빼곤 거의 모든 걸 해외에서 사다 먹는다. 수급이 조금만 꼬여도 채솟값이 폭등하는 구조다. 먼 얘기로 치부하던 ‘식량 대란’도 학계 전문가들이 종종 경고하는 이유다. 최근엔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식량 수출을 금지하는 나라까지 생겼다.

‘스마트팜’은 언제 또 삐그덕거릴지 모르는 국내 농산물 수급을 해결할 키가 될 수 있다. 물론 시기상조라는 사람도 있다. 스마트팜을 도입해도 획기적으로 노동량이 줄거나, 사람을 덜 쓰거나, 돈이 덜 들거나, 소득이 크게 늘거나, 생산량이 확 뛰는 일은 없었다는 거다.

하지만 대다수 반쪽짜리 스마트팜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각종 스마트팜 인프라 장비를 ‘자동리모컨’쯤으로 여기는 곳이 많았다. 전문가들이 꼽는 스마트팜의 성공 요소는 크게 데이터와 시장, 두 가지다. 온도와 습도, 일사량과 토양의 상태를 측정·분석해 최적의 생육환경을 조성하고, 작물의 수확시기·생산량·유통경로·운송시점까지 아우르는, 시장을 보는 눈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샐러드 채소의 대량생산에서 유통까지 일원화를 꿈꾸는 엔씽, 이미지 인식 기술로 추출한 재배·생산·유통 데이터로 토마토 대량생산에 성공한 컬티랩스를 찾아간 이유다.

- 김영문 기자 ymk0806@joongang.co.kr

202101호 (202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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