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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 59인의 주식 가치 

 

장진원 기자
포브스코리아가 대한민국 대기업 총수들의 지분가치를 분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13조원에 달하는 주식 규모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대기업 오너 기업가 중 이 부회장과 김 의장을 포함해 지분가치 1조원이 넘는 슈퍼리치는 18명이다. 조사 대상 총수 59명의 자산 총액 합계는 84조원에 달했다.

한국 경제를 이끄는 대기업 총수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얼마나 될까. 포브스코리아가 금융 빅데이터 분석 전문업체인 딥서치와 함께 대한민국 대기업 총수들의 지분가치를 분석했다. 해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하는 ‘공시대상 기업집단’상 동일인으로 지정된 오너 기업가들이 조사 대상이다.

공정위는 매년 5월 공시대상 기업집단을 발표한다. 동일한 기업집단에 속한 전체 계열사들의 자산총액(전 년 기준)의 합계가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 즉 대기업을 말한다. 기업집단의 자산 총합이 5조원 이상이면 여러 규제가 따른다. 기업집단 현황, 비상장사 주요 사항, 대규모 내부거래 등을 의무적으로 알려야 하고,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 이익도 금지된다. 일감몰아주기 금지가 대표적이다. 자산 규모 10조원이 넘으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따로 구분한다. 이들은 공시 의무뿐 아니라 상호·순환출자 금지, 채무 보증 금지, 금융·보험사의결권 제한 같은 규제를 추가로 적용받는다.

공정위가 대기업집단을 지정해 관리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 그룹들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커, 자칫 소수 기업과 개인에게 경제력이 집중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다. 물론 개방형 경제 전환과 4차 산업혁명 진입, 글로벌 경영 확대 등으로 인해 대기업 집중의 폐해가 과거 양상과 달리 유명무실해졌다는 주장도 힘을 얻는다. 실제로 대기업집단을 따로 지정해 관리하고, 이에 더해 그룹을 대표하는 동일인, 즉 총수까지 지정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대기업집단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공정위가 올해 5월 지정한 71개 대기업집단의 매출액(2020년 기준) 총합은 약 1575조원에 이른다. 지난해 국내 실질GDP 1837조원의 85.7%에 달하는 규모다. ‘재벌’로 불리는 오너 기업가들의 영향력이 막강한 것도 한국형 대기업의 특징이다. 창업주 이후 2세는 물론 때로 4세에 이르기까지 부를 대물림하고 그룹 경영권을 장악해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검증되지 않은 ‘오너리스크’ 혹은 빠르고 과감한 경영 사이를 오가는 대한민국 대기업 총수들의 부는 어느 정도일까. 상장주식은 주가에 따라, 비상장주식의 경우 지분율과 자본금을 참조해 순위를 매겼다.

※ 어떻게 조사했나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공시대상 기업집단은 71개사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업체인 딥서치가 71개 기업집단을 대표하는 동일인(총수)의 각 계열사 지분 보유 현황을 추출했고, 이 중 동일인이 법인으로 지정된 11개사와 동일인이 보유 중인 지분이 없는 기업집단(대방건설)을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전체 조사 대상자는 59명이다. 상장사 지분가치는 올해 11월 10일 종가를 기준으로, 비상장사의 경우 총자본금과 최근 지분율, 업종별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기업집단: 삼성 / 주식가치: 13조2826억원 출생연도: 1968년 / 부의 유형: 오너 3세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 절반을 상속받아 자산가치가 급등했다.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확고히 하며 그룹 지배력 강화와 승계를 마쳤다.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 5G 차세대 통신, 인공지능(AI), 로봇 등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는 ‘뉴 삼성’을 천명했다.

2. 김범수 카카오 의장


기업집단: 카카오 / 주식가치: 13조845억원 / 출생연도: 1966년 / 부의 유형: 자수성가

연초 7만9200원(액면분할 반영)이었던 카카오 주가는 11월 10일 기준 12만4000원으로 56.5%나 뛰어올랐다. 카카오 주식 13.28%를 보유 중인 김범수 의장의 지분가치도 큰 폭으로 뛰어 ICT 신흥부자의 선두임을 증명했다. 골목상권 침해 및 카카오 2대 주주이자 김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케이큐브홀딩스의 ‘옥상옥’ 이슈도 풀어야 할 숙제다.

3. 김정주 NXC 이사

기업집단: 넥슨 / 주식가치: 9조3792억원 / 출생연도: 1968년 / 부의 유형: 자수성가

지난 7월 넥슨의 지주사 엔엑스씨(NXC) 대표에서 물러났다. 대표 취임 16년 만이다. 하지만 사내 등기이사직은 유지했다. 최근 들어 블록체인을 미래 먹거리로 정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빗을 2017년 인수했고, 유럽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스탬프도 사들였다.

4.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기업집단: 호반건설 / 주식가치: 4조2076억원 / 출생연도: 1961년 / 부의 유형: 자수성가

2019년 1월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며 아들인 김대헌 사장으로의 승계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호반건설 지분도 김 사장이 54% 이상 보유하고 있지만, 김 회장과 배우자 우현희 태성문화재단 이사장, 김 사장 등의 지분을 김 회장 일가의 지분으로 합쳐 평가했다. 최근 서울신문을 사들이며 미디어그룹 회장 행보를 본격화고 있다.

5.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기업집단: 현대자동차 / 주식가치: 3조5051억원 / 출생연도: 1970년 / 부의 유형: 오너 3세

주력사인 현대차, 기아차의 주가는 연초 대비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이노션 등의 주가가 떨어지면서 전체 지분가치는 다소 줄었다. 자율주행, 수소차,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로보틱스 등 자동차 제조사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을 이끌고 있다.

6.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기업집단: 아모레퍼시픽 / 주식가치: 3조2738억원 / 출생연도: 1963년 / 부의 유형: 오너 2세

K뷰티 신화가 중국에서 주춤하며 서경배 회장의 주식 가치도 큰 폭의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올해 들어 떨어진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 주가가 연초 수준만 유지했더라도, 서 회장의 지분가치 순위는 정의선 회장을 제칠 수 있었다.

7.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기업집단: 셀트리온 / 주식가치: 3조1167억원 / 출생연도: 1957년 / 부의 유형: 자수성가

2020년 12월 31일 셀트리온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2세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셀트리온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서 회장은 앞으로 혈액검사 분야 스타트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11월 12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유럽연합(EU) 사용승인을 받았다.

8. 최태원 SK 회장

기업집단: SK / 주식가치: 3조637억원 / 출생연도: 1960년 / 부의 유형: 오너 2세

SK하이닉스 인수와 반도체 사업 성공으로 가장 탄탄한 경영 성과를 보여주는 2세 기업가라는 평가다. 올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 재계를 대표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최근 미국 유전자·세포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인 CBM 투자에 나서는 등 바이오 비즈니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9. 방준혁 넷마블 의장

기업집단: 넷마블 / 주식가치: 2조7633억원 / 출생연도: 1968년 / 부의 유형: 자수성가

게임업체 중 대기업 반열에 올라선 건 김정주 NXC 이사 이후 방준혁 의장이 두 번째다. 개천에서 나 용이 된 상징적 인물. 자본금 1억원으로 2011년 창업한 넷마블은 현재 시가총액 11조3000억원대의 대기업이 됐다. 2019년에는 코웨이도 인수했다. 넷마블은 BTS 소속사 하이브의 지분 19.3%를 보유한 2대 주주다.

10.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기업집단: 네이버 / 주식가치: 2조5408억원 / 출생연도: 1967년 / 부의 유형: 자수성가

연초 29만3000원이었던 네이버 주가는 11월 10일 41만4500원으로 41.5%나 뛰어올랐다. 이해진 GIO의 주식가치도 7400억원 이상 급등했다. 최근 네이버는 1981년생인 최수연 글로벌사업지원부 책임리더를 차기 CEO 후보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직장 내 괴롭힘 등 조직문화 문제가 불거지면서 나온 경영혁신 작업의 일환이다.

11. 구광모 LG 회장


기업집단: LG / 주식가치: 2조4193억원 / 출생연도: 1978년 / 부의 유형: 오너 4세

구광모 회장은 지주 회사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비롯한 지주회사의 주요 팀장들을 교체하며,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지난 11월 25일 권영수 부회장의 뒤를 이은 (주)LG COO로 권봉석 LG전자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해 선임 했다. 구 회장은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 젊은 임원들을 지주회사 팀장들로 세대교체하며 리더십을 강화했다.

12. 박현주 미래에셋증권홍콩 회장


기업집단: 미래에셋 / 주식가치: 1조9000억원 / 출생연도: 1958년 / 부의 유형: 자수성가

13.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기업집단: 이랜드 / 주식가치: 1조8574억원 / 출생연도: 1953년 / 부의 유형: 자수성가

14. 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

기업집단: 엠디엠 / 주식가치: 1조3740억원 / 출생연도: 1957년 / 부의 유형: 자수성가

부동산 시행사인 엠디엠이 올해 처음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며 문주현 회장도 대기업 총수 반열에 올랐다. 지방 출신에 검정고시, 늦깍이 대학생, 샐러리맨 신화(나산그룹)에 이어 국내 최대 디벨로퍼를 일궈낸 입지전적 인물이다.

15. 이중근 부영 회장

기업집단: 부영 / 주식가치: 1조3515억원 / 출생연도: 1941년 / 부의 유형: 자수성가

16. 이재현 CJ 회장

기업집단: CJ / 주식가치: 1조2745억원 / 출생연도: 1960년 / 부의 유형: 오너 3세

지난 11월 3일, 임직원에게 중장기 경영계획인 ‘2023 비전’을 발표하며 화제가 됐다. 이 회장이 직원들 앞에 직접 나선 건 2010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 회장은 문화 (Culture)·플랫폼(Platform)·웰니스(Wellness)· 지속가능(Sustainability)을 4대 성장 엔진으로 삼고, 2023년까지 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17.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기업집단: 현대중공업 / 주식가치: 1조2670억원 / 출생연도: 1951년 / 부의 유형: 오너 2세

18. 조현준 효성 회장

기업집단: 효성 / 주식가치: 1조2186억원 / 출생연도: 1968년 / 부의 유형: 오너 3세

올해 처음 동일인으로 지정돼 실질적인 효성그룹의 오너 기업가임을 인정받았다. 공정위는 조현준 회장이 지주회사 (주)효성의 최다출자자이며 조석래 명예회장이 보유한 효성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조현준에게 포괄 위임한 점, 조현준이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배구조 개편, 임원 변동, 대규모 투자 등 주요 경영상 변동이 있었던 점 등을 고려했다며 동일인 지정 배경을 설명했다.

19.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기업집단: 교보생명 / 주식가치: 1조1269억원 / 출생연도: 1953년 / 부의 유형: 오너 2세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너티 컨소시엄과의 기나긴 풋옵션 관련 분쟁이 마무리 절차를 밟으면서 다시금 IPO(기업공개)에 나설 전망이다. 교보생명은 국내 대형 생명보험사 중 유일하게 상장하지 않은 업계 ‘대어’로 꼽힌다.

20.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기업집단: 한국투자금융 / 주식가치: 9931억원 / 출생연도: 1963년 / 부의 유형: 오너 2세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중인 우리금융 지분 매각에 나선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한투가 우리금융 최대주주가 될 경우, 오너 기업인이 4대 금융지주 중 한 곳의 지배력을 확보하는 첫 사례가 된다. 김 회장은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가업을 잇는 대신 금융투자업에 뛰어들어 성공한 자수성가형 기업가로 꼽힌다.

21. 신동빈 롯데 회장

기업집단: 롯데 / 주식가치: 8795억원 / 출생연도: 1955년 / 부의 유형: 오너 2세

22. 권홍사 반도문화재단 이사장

기업집단: 반도홀딩스 / 주식가치: 7809억원 / 출생연도: 1944년 / 부의 유형: 자수성가

1980년 부산을 기반으로 한 태림주택으로 건설업에 뛰어든 권홍사 이사장은 2006년 ‘반도유보라’ 브랜드로 본격적인 사세 확장에 성공했다. 올해 자산 규모 5조5800억원으로 대기업집단에 처음 입성한 권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회장직에서 사임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한편 반도건설은 2019년부터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대한항공의 최대주주인 한진칼 지분을 매입해왔다. 현재 반도건설의 한진칼 보유 지분은 17.01%다.

23. 정몽진 KCC 회장

기업집단: KCC / 주식가치: 7023억원 / 출생연도: 1960년 / 부의 유형: 오너 2세

24.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

기업집단: 중흥건설 / 주식가치: 6932억원 / 출생년도: 1942년 / 부의 유형: 자수성가

25. 이명희 신세계 회장

기업집단: 신세계 / 주식가치: 6851억원 / 출생연도: 1943년 / 부의 유형: 오너 2세

26.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


기업집단: 아에에스지주 / 주식가치: 6731억원 / 출생연도: 1950년 / 부의 유형: 자수성가

형 권홍사 반도문화재단 이사장과 함께 올해 처음 대기업집단에 포함되면서 총수로 이름을 올렸다. 본업인 건설사 외에 콘크리트와 요업(타일·위생도기) 등 건자재 부문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탄탄히 갖췄다.

27. 우오현 SM그룹 회장

기업집단: SM / 주식가치: 5729억원 / 출생연도: 1953년 / 부의 유형: 자수성가

인수합병(M&A)의 귀재로 불리는 우오현 회장은 1988년 건설사 삼라의 성공을 시작으로 매물로 나온 기업들을 사들이며 사세를 키워왔다. 현재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도 제조(화학·철강·건전지·자동차부품), 건설, 해운, 미디어·서비스, 레저 등 다양하다.

28. 김승연 한화 회장

기업집단: 한화 / 주식가치: 5389억원 / 출생연도: 1952년 / 부의 유형: 오너 2세

2014년 배임 등으로 한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후, 올해 2월 7년 만에 경영 현장에 복귀했다. 한화·한화솔루션·한화건설 등 주력사 미등기 임원을 맡으며 그룹 경영을 다시 진두지휘하고 있다.

29.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

기업집단: 금호아시아나 / 주식가치: 5043억원 / 출생연도: 1945년 / 부의 유형: 오너 2세

계열사 부당 지원으로 구속됐다가 지난 11월 2일 구속 반년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룹 계열사를 동원해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은 금호고속을 부당하게 지원하는 등 배임·횡령 혐의로 재판 중이다.

30.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기업집단: 현대해상 / 주식가치: 4944억원 / 출생연도: 1955년 / 부의 유형: 오너 2세

사업이익 증가 등으로 올해 대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됐다. 조사 기간 동안 현대해상 주가도 12.7% 상승해 정몽윤 회장의 지분가치도 증가했다.

31. 허창수 GS 회장

기업집단: GS / 주식가치: 4832억원 / 출생연도: 1948년 / 부의 유형: 오너 3세

32.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기업집단: 현대백화점 / 주식가치: 4370억원 / 출생연도: 1972년 / 부의 유형: 오너 3세

현대가 3세 중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함께 경영 성과를 인정받는 오너 기업가다. 1972년생이지만 일찍이 2007년부터 총수로 나서 경영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10년 ‘비전 2020’ 발표 이래 과감한 M&A와 투자로 현대백화점그룹을 재계 20위권까지 끌어올렸다. 올해 여의도 파크원에 문을 연 ‘더현대 서울’ 단일 매장에서만 1조원대 매출이 예상된다.

33.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

기업집단: DB / 주식가치: 3880억원 / 출생연도: 1944년 / 부의 유형: 자수성가

34.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기업집단: 영풍 / 주식가치: 3716억원 / 출생연도: 1946년 / 부의 유형: 오너 2세

2015년 3월 주력 계열사인 영풍 회장을 포함해 모든 계열사의 등기임원 자리에서 내려왔다. 3세 승계를 위한 행보라는 분석과 함께 등기임원 보수 공개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함께 나왔다.

35.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기업집단: 동원 / 주식가치: 3679억원 / 출생연도: 1935년 / 부의 유형: 자수성가

2019년 4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현재 명예회장이다.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이 가업을 이었고, 장남인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금융업으로 독립했다.

36.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기업집단: 태광 / 주식가치: 3508억원 / 출생연도: 1962년 / 부의 유형: 오너 2세

지난 10월 25일 복역을 마치고 만기출소했다. 2011년 횡령·배임, 법인세 포탈 등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후 복역과 병원 등을 오간 지 10년 만이다. 보석 기간만 7년이 넘어 ‘황제보석’ 논란이 일기도 했다. 태광그룹 최대 주주로서 경영 복귀 예상이 나오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5억원 이상 횡령·배임을 저지른 경제사범은 형 집행 종료일부터 5년간 취업이 제한된다.

37.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기업집단: 금호석유화학 / 주식가치: 3304억원 / 출생연도: 1948년 / 부의 유형: 오너 2세

38.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

기업집단: 한국타이어 / 주식가치: 2986억원 / 출생연도: 1937년 / 부의 유형: 오너 2세

조양래 회장의 한정후견개시심판 청구로 불거진 경영권 분쟁이 1년여를 넘겨 3개월째 표류하고 있다. 2020년 7월 조 회장의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조 회장을 상대로 한정후견개시심판을 청구하면서다. 조 이사장은 조 회장이 차남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장에게 한국테크놀로지 지분 전량을 매도한 것이 자발적 결정이 아니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최대주주 지위를 두고 혼란을 막기 위해 내린 결정이며,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39. 이웅열 오운문화재단 이사장

기업집단: 코오롱 / 주식가치: 2736억원 / 출생연도: 1956년 / 부의 유형: 오너 2세

지난 2018년 코오롱그룹 경영에서 물러나 플랫폼 창업에 뛰어들겠다며 회장직을 내려놨다. 하지만 이 이사장은 지금도 코오롱 지분 49.7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넷째 아들’이라 부를 정도로 오랜 기간 개발해 선보인 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는 실제 성분과 허가 성분이 다르다는 이유로 품목허가 취소 소송이 진행 중이다.

40. 정몽규 HDC 회장

기업집단: HDC / 주식가치: 2567억원 / 출생연도: 1962년 / 부의 유형: 오너 2세

41.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기업집단: 한진 / 주식가치: 2261억원 / 출생연도: 1975년 / 부의 유형: 오너 3세

부친인 고(故)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 이후 사모펀드 KCGI 및 남매간 경영권 분쟁을 일단락하며 그룹 지배권을 잡는 데 성공했다. 회장 취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도 화물운송 강화 등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하며 경영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다만 11월 8일, 산업은행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앞두고 KCGI·반도건설과 “항공 운송 산업 발전, 한진칼의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 확립을 위한 건전한 감시·감독,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협력 등을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완전한 경영권 확보가 불투명해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산업은행은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0.5%를 확보 중이다.

42.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기업집단: 하림 / 주식가치: 2188억원 / 출생연도: 1957년 / 부의 유형: 자수성가

초등학교 시절 외할머니에게 선물로 받은 병아리 네 마리로 시작해 한국의 카길을 꿈꾸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편법승계와 담합 등 바람 잘 날 없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공정위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준영씨가 최대주주인 올품이 계열사 간 내부거래로 이익이 급등하는 등 부당이익이 제공됐다며 10월 27일 시정명령과 과징금 48억8800만원을 부과했다. 올품은 준영씨가 지분 100%를 들고 있는데, 지주사인 하림지주의 지분을 올품이 4.7% 보유 중이다. 올품의 100% 자회사인 한국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하림지주 지분 20.3%를 합하면 준영씨가 사실상 하림지주의 지배주주인 셈이다. 이와 별개로 공정위는 하림과 올품 등 업체의 육계 담합 혐의도 조사 중이다. 올 들어서만 하림은 130억원대의 담합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43.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기업집단: 동국제강 / 주식가치: 2128억원 / 출생연도: 1953년 / 부의 유형: 오너 3세

미국 호텔 카지노에서 수년간 상습도박을 해온 혐의로 지난 2015년 3년 6개월 실형을 받고 복역하다 2018년 4월 만기 6개월을 남기고 가석방됐다. 판돈 80억원 중 회삿돈을 가져다 쓴 혐의도 인정됐다. 특경법에 따르면 2023년 11월까지 취업이 제한되지만, 미등기임원인 회장직을 유지하면서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눈총을 받았다. 장 회장은 출소한 바로 그해 16억5000만원, 2019년에는 24억9500만원, 지난해 41억1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철강업계 연봉 1위다.

44. 김익래 다우그룹 회장

기업집단: 다우키움 / 주식가치: 1969억원 / 출생연도: 1950년 / 부의 유형: 자수성가

45.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

기업집단: 하이트진로 / 주식가치: 1849억원 / 출생연도: 1950년 / 부의 유형: 오너 2세

지난 10월 29일 검찰은 박문덕 회장(71)을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벌금 1억원에 약식기소했다. 공정위에 그룹 현황자료를 제출하면서 친족이 지분 100%를 보유한 5개사를 누락한 혐의다.

46. 박정원 두산 회장

기업집단: 두산 / 주식가치: 1760억원 / 출생연도: 1962년 / 부의 유형: 오너 4세

47. 정몽원 한라 회장

기업집단: 한라 / 주식가치: 1602억원 / 출생연도: 1955년 / 부의 유형: 오너 2세

48. 이우현 OCI 부회장

기업집단: OCI / 주식가치: 1389억원 / 출생연도: 1968년 / 부의 유형: 오너 3세

49.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


기업집단: 장금상선 / 주식가치: 1201억원 / 출생연도: 1948년 / 부의 유형: 자수성가

1989년 설립된 한중 합작 컨테이너사인 장금유한공사가 장금상선의 모태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전문경영인이었던 정태순 회장이 회사를 인수해 직접 경영에 나섰다. 정 회장은 올 들어 흥아해운을 인수하며 기업 규모를 크게 늘려 대기업 총수 대열에 진입했다.

50. 이순형 세아홀딩스 회장

기업집단: 세아 / 주식가치: 1176억원 / 출생연도: 1949년 / 부의 유형: 오너 2세

51.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기업집단: IMM인베스트먼트 / 주식가치: 518억원 / 출생연도: 1967년 / 부의 유형: 자수성가

사모펀드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됐다. 자산 규모 5조원 이상 기업집단이라 할지라도, 대주주의 지분율이 30% 이상인 곳만 대기업집단으로 분류된다. 그동안 한앤컴퍼니, MBK파트너스 등 자산 규모 5조원 이상의 사모펀드들은 대주주 지분율을 30% 이하로 조정하며 대기업 지정을 피해왔다. IMM인베스트먼트를 지배하는 IMM은 지성배 대표의 지분율이 40%를 넘는다. 사모펀드 대표로는 분명 이례적인 행보다.

52.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기업집단: 중앙 / 주식가치: 504억원 / 출생연도: 1949년 / 부의 유형: 오너 2세

공정위는 올해 주식·부동산 등 자산가치 상승, 신규 자산취득 등의 이유로 중앙그룹을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53.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기업집단: 유진 / 주식가치: 457억원 / 출생연도: 1955년 / 부의 유형: 오너 2세

54.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기업집단: 삼양 / 주식가치: 411억원 / 출생연도: 1953년 / 부의 유형: 오너 2세

55. 이만득 삼천리 명예회장

기업집단: 삼천리 / 주식가치: 305억원 / 출생연도: 1956년 / 부의 유형: 오너 2세

56.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기업집단: 애경 / 주식가치: 248억원 / 출생연도: 1936년 / 부의 유형: 자수성가(창업주 배우자)

57.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

기업집단: 태영 / 주식가치: 110억원 / 출생연도: 1933년 / 부의 유형: 자수성가

58.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기업집단: LS / 주식가치: 11억원 / 출생연도: 1946년 / 부의 유형: 오너 2세

구자홍 회장은 지난 1월 LS그룹 지주사인 (주)LS의 지분 70만 주를 매각했다. 이로써 구 회장의 LS 지분율은 0.06%로 떨어졌다. 구 회장은 예스코홀딩스와 LS전선아시아 보유 지분도 전량 매각했다. 구 회장의 지분 매각은 오너 3세로의 경영 승계가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LS그룹은 구태회, 구평회, 구두회 3형제가 LG에서 독립한 이후 사촌형제 8명이 공동경영하는 독특한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이 10년,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이 10년,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장남이 10년씩 그룹 경영을 맡았다. 구태회 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회장 역시 10년 동안 그룹을 경영한 뒤 2013년 구평회 회장의 장남인 구자열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긴 바 있다. 향후 LS그룹의 경영권은 구두회 회장의 장남인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이어받을 전망이다.

- 장진원 기자 jang.jnwon@joongang.co.kr

202112호 (202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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