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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EAR ESSAY 2025] 최범석 포이닉스 대표 

우공이산(愚公移山): 한 발 한 발, 산을 옮기다 


패션은 섬세하고 예민한 시장이다. 변화가 빠르고 경쟁이 치열해 성장하기도, 영업이익을 내기도 쉽지 않다. 그 시장에서 나는 30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그동안 이룬 업적도 많았고, 정말로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내게 진정한 ‘한 수’는 성취보다도 어려운 시기를 이겨낸 과정에 있다.

사업은 늘 순탄하지 않다. 잘될 때도 있지만 안될 때도 있다. 이런 변화야말로 사업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가장 어려운 순간에 흔들리지 않고, 나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도전이라고 믿는다.

패션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20년 차에 접어들었을 때, 나 역시 번아웃을 경험했다.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올바른 선택인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그렇게 1년간 방황한 끝에, 나는 ‘우공이산’이라는 답을 얻었다. 방향은 그대로 두되,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깨달음이었다.

그 깨달음으로, 나는 큰 결정을 내렸다. 고가의 런웨이 컬렉션 대신 중저가 시장으로 리브랜딩하며, 더 많은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그 결과, 2019년부터 지금까지 연평균 80% 이상의 성장을 이루었고, 2025년에는 매출 1000억원이라는 목표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나의 최종 목표는 아니다.

나의 진짜 목표는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어 단일 브랜드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공처럼 묵묵히 돌을 옮겨야 한다. 다른 길을 보지 않고, 한길을 꾸준히 걸어야 한다. 많은 사람이 “불가능하다”, “너무 큰 꿈이다”라고 말하지만, 나는 믿는다. 작은 돌을 하나씩 옮기다 보면 언젠가는 산을 옮길 수 있다는 것을.

2025년은 불경기가 계속될 것이다. 경제는 더 어려워지고, 많은 사람이 위기를 이야기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 속에서도 내가 잘하는 일에 집중하며 한 발 한 발 나아갈 것이다.

내가 이뤄낸 모든 성장은 특별한 전략보다는 꾸준함에서 나왔다. 끊임없이 같은 길을 걷는 단순하고 평범한 방식이지만, 그것이 바로 ‘우공이산’의 정신이다. 앞으로도 나는 이 정신으로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 한다.

1000억원을 넘어 1조원까지 나는 한길만 보고 묵묵히 산을 옮길 것이다.

202501호 (202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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