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두려움을 넘어서는 용기에서 시작된다”는 말처럼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걷는 것은 불안하고 두려운 일이다. 그러나 두려움을 이겨내는 용기는 변화의 시작이자, 성장과 혁신의 원동력이 된다고 믿는다.세정그룹이 창립 50주년을 맞은 지난해, 나는 용기를 내어 ‘나의 한 수’를 던졌다. 패션기업 대표 최초로 유튜브를 시작해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에 나선 것이다.사실 유튜브를 시작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지난 50년간 세정은 ‘나는 나의 혼을 제품에 심는다’라는 창립 이념 아래, 모든 임직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체계적으로 일해왔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니즈는 점점 더 다양화되고, 브랜드보다 개인에게 관심이 많아지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이에 대응할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결국 직접 소비자들을 만나 우리의 아이덴티티를 알리고 그들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선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내가 먼저 용기를 냈다. 그리고 세정의 아이덴티티인 ‘진정성’을 담은 콘텐트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처음에는 나를 통해 우리 브랜드와 기업을 알린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고, 나의 개인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콘텐트가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그러나 다행히 많은 분이 응원과 긍정적인 피드백을 보내주었고, 그 덕분에 ‘나의 한 수’가 잘못된 선택이 아님을 확신할 수 있었다.또한, 유튜브에서 다양한 세대의 소비자들과 더 친밀하게 소통할 수 있었고, 우리 브랜드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전달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다. ‘나의 한 수’는 단순히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와의 소통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꾸고,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의 시작이었다.2025년, 세정그룹은 50년의 시간을 넘어 100년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의 첫걸음에 서 있다. 50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우리는 수많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도전과 변화를 거듭해왔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와 소비자들의 니즈에 빠르게 대응하며, 새로운 혁신과 성장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이를 위한 또 다른 ‘한 수’로, 2024년 12월에는 신설법인 ‘OVLR’을 출범했다. 이는 사업 전문성 강화를 통한 기업 경쟁력 극대화와 다양한 내외부 협력의 확대를 목표로 하는 또 하나의 도전이다.첫 단계로 국내 대표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을 중심으로 여성 패션 부문 전문 기업을 만들고, 향후 다양한 스타일의 브랜드를 선보여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다.지난해는 우리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미래를 향한 변화와 혁신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으로, 내가 내린 ‘한 수’는 단순한 선택이 아닌, 우리의 미래를 여는 중요한 첫걸음이었다. 그리고 그 걸음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언젠가, 지금의 ‘한 수’가 ‘신의 한 수’로 기억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