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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EAR ESSAY 2025] 정승우 재단법인 유중문화재단 이사장 

최선의 삶 


요즘은 바야흐로 혼돈과 불확실의 시대이다. 날씨조차 비정상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기존의 경험들만으로는 옳은 길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담보할 수 없는 세상이다. 내가 항상 강조하는 말이 있다. 바로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자’이다. 순간순간의 최선이 모여서 하루의 최선이 되고, 하루하루의 최선이 모여 일 년의 최선이 되고, 결국 평생의 최선이 될 것이다.

유중문화재단과 유중아트센터를 설립하던 2011년, 주변 사람들은 모두 무모하다며 만류했다. 솔직히 나조차도 매일매일 처음 걷는 길에 대한 두려움과 불확실성에 괴로운 마음도 컸다. 나는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걷는 심정으로 선택의 순간마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최선을 다했고, 그러한 순간의 선택들이 결국 성과로 발현되었다. 초기에는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웠다. 기본부터 하나하나 시도해야 했고, 실패도 여러 번 겪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은 내게 엄청난 자산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내가 정말 가고 싶은 길을 가며 노력의 가치를 증명해나가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요즘과 같이 불확실한 세상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과거로부터 해오던 방식에 의존하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응용하는 순발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생도, 사업도, 계획한 대로만 진행되면 좋겠지만, 너무나 아쉽게도 현실에서는 우리가 처음 계획한 대로 진행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 도라에몽은 시간 이동 로봇으로, 이른바 ‘4차원 주머니’에서 암기 빵, 시간 보자기, 상상의 알약, 어디로든 문, 휴대용 헬리콥터 등 상황에 맞는 기발한 발명품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도라에몽의 다양한 발명품까지는 아니더라도, 순간순간 변하는 상황에 따라 순간의 최선을 다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고수가 되어 있을 것이다.

‘나의 한 수’가 된 순간의 최선의 노력들은 단순히 사업상의 성과를 넘어 내 삶의 철학을 바꿨다. 안전함을 추구하기보다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위해 도전하고 성장하는 삶을 선택한 것이다. 물론 그 길이 항상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때로는 불안과 두려움에 압도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나를 일으켜 세운 것은 처음 결정을 내릴 때의 마음가짐이었다. 나는 내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고, 그 선택이 오늘날의 나를 만들어주었다고 확신한다. 이제 나는 다음 ‘한 수’를 준비하고 있다. 인생은 한 번의 노력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노력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나의 이러한 사소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작은 용기를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의 지난 노력들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믿는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한 수’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두려움에 지지 않고, 자신의 마음속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용기이다.

202501호 (202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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