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일생 동안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세 번 주어진다고 흔히 말한다. 이러한 인생의 기회를 잡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이 제시되기도 한다. 일부는 의도적으로 포착하기도 하고 다른 일부는 우연한 계기로 놓쳐버리기도 한다. 반면에, 삶은 우리가 준비가 되어 있든 없든, 원하든 원치 않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끊임없이 우리를 몰아넣는다. 이러한 순간은 피할 수 없으며 종종 걱정과 갈등의 소용돌이를 가져온다.어려운 결정이나 선택이 예상치 못한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질 때 사람들은 그것을 ‘신의 한 수’라고 표현한다. 인생을 바꾸는 세 가지 기회와 마찬가지로 일생 동안 세 번의 수를 사용할 ‘신의 세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한 판단을 해야 할 경우가 세 번 있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나는 이미 ‘신의 세 수’ 중 ‘두 수’를 사용했다.첫 번째 수는 약 30년 전,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 중일 때였다. 급여가 괜찮은 현지 중소기업에 취업하느냐, 아니면 급여가 중소기업보다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적은 법률 사무소에 취직을 하느냐였다. 비록 중소기업에 비해 급여가 현저히 적었지만 변호사 사무실이 제공할 수 있는 폭넓은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법률 사무소를 선택했다. 3년간의 배움과 경험 끝에 대기업 금융회사에 경력직에 채용되는 어마어마한 행운을 누리게 되었다. 돌이켜 보면 낮은 급여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대신 법률사무소를 선택한 것이 나의 ‘신의 첫 수’ 였다는 생각이 든다.두 번째 수는 이직 후 13년 동안 대기업 금융회사에 다니고 41세가 되었을 때 일어났다. 당시 셋째인 막내가 다섯 살밖에 안 됐는데, 내 연봉은 남부럽지 않았을 정도였지만 외벌이인 나에게 서울에서 5인 가족을 부양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나는 안정된 직장을 떠나 개인 사업을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아내에게 의견을 물었을 때 나의 의견에 따르겠다고 했다. 그녀의 신뢰는 내가 포기해야만 했던 많은 혜택에도 불구하고 퇴직할 용기를 주었다.15년이 지난 지금, 다양한 기업의 CEO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그들을 지원하고 있다.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일을 추구하겠다는 과감한 결정은 나에게 기대치 않은 성취감을 안겨다주고 있다. 젊은 나이에 과감히 직장을 그만두고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시작한 것이 나의 ‘신의 둘째 수’ 라는 생각이 든다.우리는 결정적인 선택의 순간에 직면했을 때 개인적인 이익을 너무 중시하기 때문에 결정을 내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나의 위 두 가지 경우 모두 내 원칙은 나의 이익을 먼저 잰 것이 아니라 내 선택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지 여부였다.만일 나에게 ‘신의 세 번째 수’를 사용해야 할 순간이 온다면 선택의 여지없이 다시금 나의 이익이 우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결정을 내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한 선택이 궁극적으로 완전한 순환을 이루며 결국 나와 가족, 지역 사회에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