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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사람들]차인태 방송인·경기대 교수 

장학퀴즈’에 출연할 뻔했던 박지만,발음교정 끝내 실패한 YS와 김수환 추기경 

나는 해방 바로 전해인 1944년 궁벽한 산골마을 평안북도 벽동에서 태어났다. 증조 할아버지가 평안북도 도의원까지 지낸 벽동 지방 지주였던 탓에 해방 이후 북한체제에서 견디기 어려웠다. 1948년부터 일가족이 차례로 월남해 철원과 연천을 거쳐 경주에 정착했다. 내 어린 시절 기억의 첫머리는 경주에서 시작된다.



일찌감치 피난처를 경주로 택한 우리 가족은 6·25 전쟁으로 직접적인 피해는 입지 않았다. 그러나 1950년부터 57년까지 아버지가 군의관으로 징집된 동안 집안에 별다른 소득이 없어 궁색한 어린시절을 보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없는 살림에 외할머니, 친할머니, 삼촌, 이모가 모두 함께 사는 대가족이어서 채소나 과일 따위를 살 때도 꼭 접으로 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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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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