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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이 사는법]‘자연식 운동가’민형기 

 

이항복 booong@joongang.co.kr
처음 이러저러한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는 서울에서 농사짓는 농사꾼이라고 했다. 서울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것만으로도 일단 흥미를 느낄 만했다. 그 말은 맞았다. 그는 서울 서초구 염곡동 구룡산 기슭 1,200여 평의 묵정밭을 일궈 각종 야채를 재배하는, 그 스스로 표현하기로는 ‘어설픈 농사꾼’이었다.



말의 진의야 어떻든 그 ‘어설픔’은 나중에 여러 부분에서 사실로 드러났는데, 무엇보다 그는 씨만 뿌려 놓을 뿐 비료를 주거나 김을 매거나 하는 등의 농사(農事)를 외면한 채 그저 내버려 두기 때문이다. 그가 씨 뿌리는 일 외에 유일하게 하는 일이 있다면 두엄더미에 닭똥과 자연에서 구한 미생물을 잘 섞고 다시 한번 띄운 ‘띄움비’를 만들어 밭에 거름을 하는 것뿐이다. 요즘 말하는 자연농법 혹은 유기농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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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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