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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이 사는법] 동요가수 이성원 

“물길이 막히면 다른 물골로 돌아가지요” 

글 이항복 사진 권태균 booong@joongang.co.kr
약속 장소에 도착할 무렵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사정이 있어 1시간쯤 늦으리라고 했다. 1시간여 뒤 다시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4~5분이면 도착하리라는 예고였다. 5분쯤 지나자 약속 장소인 면사무소앞 택시 터미널로 쓰이는 빈터로 택시 한 대가 들이닥쳤다. 어림짐작으로는 그가 탄 것임에 틀림없었다. 그러나 택시의 문은 쉬 열리지 않았다.

‘아닌가.’

그 뒤로도 여러 대의 승용차가 빈터로 들어왔지만 어느 차에서도 그는 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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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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