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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특집] 노무현 vs 부시, 갈등과 긴장 365일의 기록 

미군 철수, 워싱턴의 본심
안보 위기보다 위험한 동맹 위기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로 63일간 직무정지당했던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5월17일 오후 8시30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 부시 대통령은 우선 노대통령의 직무 복귀를 축하했다. 이어 부시는 주한미군 1개 여단의 이라크 차출 문제를 끄집어냈다. 머리에 헤드폰을 쓴 청와대 통역 담당 비서를 통해 부시 대통령의 설명을 듣고 있던 노대통령은 “이해한다. 주한미군 차출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또 부시는 한국이 발표한 이라크 파병 문제를 서둘러줄 것을 요청했다. 노대통령은 여기에 대해서도 “국민을 설득해 보겠다”는 원론적 대답을 했다. 노무현-부시의 통화는 17분에 걸친 짧은 것이었다.



이어 미국은 지난 6월 초 서울에서 열린 회의에서 주한미군 1만2,500명을 감축하겠다고 통고했다. 노대통령이 의식했는지 몰라도 이 17분에 걸친 통화와 주한미군 감축 통고는 지난 18개월간 이렇다할 만한 전략 없이 평양만 쳐다보고 있던 청와대가 자신들이 국제사회의 외교치(外交痴)임을 자인하는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보름 뒤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은 ‘미국이 미 육군 1군단을 일본으로 이동시켜 이곳을 한반도를 통제하는 아·태 중심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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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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