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매스컴이 호들갑을 떨기 시작했다. 올해는 일찍 혹서가 오느니, 폭서라느니 하며 온통 난리다. 정말이지 난리라도 난 것처럼 오두방정을 떤다. 어디는 몇 도라느니, 사상 최고라느니…. 도대체 왜 이런 난리를 쳐야 하는지 알 수 없다. 마치 에어컨 업체와 짜고 하는 일 같기도 하고….
그럭저럭 잘 지내다가도 어쩌다 35도니, 불쾌지수가 어쩌니 하는 소리를 들으면 갑자기 더워진다. 아! 그랬구나. 이것이 사람 심리다. ‘여름은 덥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그럭저럭 여름을 나는 사람도 많다. ‘여름 날씨야 당연히 좀 덥지. 어쩔 것이여’ 하는 정도라면 참으로 건강한 체념이다. 그렇게 지내는데 옆에서 자꾸 불을 질러 보라. 그러면 정말 더워진다. 속에서 불이 난다. 더위도 이렇듯 전염된다. 그러니 제발 좀 가만히 두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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