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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기행 | 인도 동북부 카지란가, 콜카타 

코끼리 타고 코뿔소 만나고, 이곳에선 당신도 野生이다
유럽풍 건물이 인상적인 또다른 인도… 낯선 길에서 여행자는 詩人이 된다 

콜카타(인도) = 글·사진 서영진 여행칼럼니스트 [aularge@hanmail.net]
인도의 골목이 담아내는 공통분모는 ‘낯섦’이다. 길섶의 종교, 언어도 이질적이다. 세 바퀴 달린 오토 릭샤가 도로를 누비고 다양한 두건을 쓴 사람들이 그 도로 옆을 오간다. 온통 생경스러운 장면들은 인도의 매력이기도 하다. 인도 동북부에서는 ‘또 하나의 인도’를 만난다. 카지란가(Kaziranga)는 코뿔소가 뛰노는 야생초원이고, 콜카타(Kolkata)는 유럽풍 향취가 가득한 옛 수도다. 모두 거대한 대륙, 인도의 뒷자락에 고요하게 담긴 단상들이다.
이런 상상, 인도에서나 가능하다. 코끼리를 타고 밀림에 나서면 풀 뜯는 코뿔소와 조우한다. 야생 물소들의 꽁무니를 새들이 한가롭게 쫓고 있다. 동물 군락은 습지를 따라 일렬로 사이좋게 도열한다. 쌍안경 쓰고 탄성 짓는 인간의 존재에는 별 관심이 없다. 동물들의 동작 하나하나가 슬로 모션처럼 느리게 넘어간다. 아프리카 ‘동물의 왕국’에서나 봤을 평화로운 풍경이 코앞, 인도에서 재현된다. 그 먹먹한 풍경 뒤로 노을까지 내려앉는다.



이곳은 분명 인도다. 동북부 아삼 지역의 카지란가국립공원이다. 방글라데시와 부탄 사이, 끊어질 듯한 인도의 호흡을 따라 동쪽으로 달렸고 구와하티라는 도시에서 다섯 시간을 또 달려왔다. 어젯밤 분명 두건을 쓴 시크교도와 힌두교도가 길거리를 오가는 것을 차창 밖으로 목격했다. 긴 여정이었지만 끊임없는 인도의 연속이었고 도착한 곳이 동북쪽 시골 어디쯤이려니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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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호 (201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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