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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작품·관객의 관상가, 큐레이터의 고백 / 명분과 당리 앞에 무력했던 임진년의 참회록 

 

작품·관객의 관상가, 큐레이터의 고백

화랑에 전시된 예술작품을 감상할 때 주로 무엇을 보는가? 작품의 배경이나 작가의 의도? 아니면 작품의 전체적인 풍경? 관객의 느낌은 정답없이 가지각색이다. 저자는 “관상은 외관으로 뚫고 나온 내면의 그림”이라며 본인의 직업인 큐레이터를 관상가에 비유했다. 관상이 사람의 지나온 인생을 드러내듯이 예술을 대하는 관객에게도 고유의 향기와 흔적이 남아있다는 말이다. “(영화 에서) 내경(관상가) 앞에서 연홍은 자신의 신분을 거짓으로 말하지만 속일 수 없었다. 이처럼 예술 앞에서도 사람 본연의 모습은 감추어지지 않는다.”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에 대한 저자의 꼼꼼한 관찰은 관상가에 비견할만하다. 그는 “작품을 이해하고 싶은 의지에서 질문을 던지는 사람부터 무언가 감흥에 벅차 좋은 작품들을 전시해줘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사람, 사진만 가볍게 찍고 떠나는 사람, 조용히 오랜 시간 마음에 담고 가는 사람, 작품을 깎아내리는 대화를 나누는 사람, 작품의 투자가치만을 묻는 사람, 자신이 샀던 다른 작품에 관해 이야기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가지각색”이라며 “작품을 대하는 눈빛, 작품을 보며 꺼내는 말, 그리고 표정을 통해 정서가 맑은지 아니면 탁기가 자욱한지를 어느 정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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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호 (201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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