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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특별기획]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Fact Check(4) 

 

박성현 기자, 신승민 인턴기자 park.sunghyun@joongang.co.kr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이 4월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아들 문준용 씨의 특혜채용 비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문재인 아들 채용 의혹 ‘10년 넘도록 뻔히 밝혀진 사실’?

문준용 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 규명 미흡… 적폐청산 외치는 문 후보가 투명하게 밝혀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4월 2일 아들 문준용 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채용 특혜 의혹과 관련해 “2007년부터 10년 넘도록 뻔히 밝혀진 사실을, 뭔 계기만 되면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언제까지 이렇게 되풀이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문 후보는 “이제 좀 그만하자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진우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자신이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으로 재임했음에도 재임 당시 별 문제제기를 하지 않다 이제 와서 다시 끄집어내고 있는데, 이것 자체가 선거를 염두에 둔 정략적 발언임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준길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4월 3일 “문재인 전 대표 아들 취업 특혜, 도대체 밝혀진 것이 무엇인가”라며 “여전히 밝혀진 것은 없다. 오히려 의문점이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자유한국당은 문준용 씨의 한국고용정보원 고용 관련 16개 항의 질의를 공개하며 문 후보 측과 준용 씨의 해명을 요구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도 이날 “문재인 후보가 준용 씨의 부정취직 의혹에 관해 ‘마, 고마해라’며 의혹 해명을 거부할 뜻을 나타냈다”면서 “무슨 의혹이 얼마나 해소됐다고 그만하라 하는가? 국민의 알 권리와 맞서겠다는 것인가”라며 쏘아붙였다.

대선을 앞두고 문준용 씨의 채용 특혜 의혹이 대선정국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각 정당 간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경쟁 정당들이 ‘이미 끝난 일’을 갖고 근거 없는 비난을 일삼는다는 입장이다. 궁극적으로 가짜 뉴스 유포를 겨냥한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공박한다.

현재 펼쳐지는 정당 간의 공방은 문준용 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한 실체적 진실 논쟁이라기보다 이 의혹이 과거 충분하게 규명돼 사실무근으로 종결됐는가에 대한 견해 충돌에 가깝다. 문재인 후보는 4월 2일 이번 대선국면에서 처음으로 아들 문제를 직접 언급했다. 이에 앞서 일반에 공개된 아들 취업 특혜 의혹 관련 문 후보의 입장은 2012년 4월 총선 당시 TV토론회와 2013년 자서전 <1219 끝이 시작이다>에서의 언급이 대표적이다.

총선 당시 문 후보는 손수조 당시 새누리당 후보의 질문에 “특혜 취업은 사실이 아니다. 우선 당시에 채용된 것도 저희 아들 혼자가 아니라 뭐 스물 몇 명 중에 한 사람으로 취업됐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또 자서전에서는 “당시 특혜 의혹은 참여정부의 퇴임 이후인 2008년 국감에서 이미 해명됐다. 그런데도 4년이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이 그걸 재활용했던 것”이라고 썼다. 문 후보는 이미 사실무근으로 입증됐다는 견해다.

하지만 문 후보는 더욱 정교한 견해를 밝혀야 할지 모른다. 일반직 외부인사 공개 모집에서 준용 씨를 포함해 2명이 지원해 2명 모두 채용됐다는 사실에 대한 명쾌한 답변이 이뤄지지 못했다. 당시 내부 직원 12명도 채용(연구직 5명, 일반직 7명)됐으므로 최종적으로는 14명이 최종 합격됐다. 문 대표가 이들을 두루뭉술하게 스물 몇 명으로 표현했을 수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외부인사 2명 지원에 2명 전원 합격’에 의혹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준용 씨의 경우 PT 및 동영상 제작 관련 분야에 혼자 응모해 합격했다.

자서전에서 밝힌 ‘2008년 국감 해명’ 또한 당시 국회 소관 상임위인 환경노동위 국정감사 회의록에서는 이 문제가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명박 정부 들어 여야 입장이 뒤바뀐 상황에서 실시된 국정감사에서 해명됐다는 문 후보의 주장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오히려 이 문제는 2007년 4월 국회 환경노동위 전체회의와 2012년 환경노동위 국정감사에서 쟁점으로 다뤄졌다. 대선을 앞두고 열린 2012년 환경노동위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준용 씨 취업 특혜 의혹을 놓고 입씨름을 벌였을 뿐 진위를 가리는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팩트체크 결과 - 50% 절반의 진실: 문재인 후보 아들 준용 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채용 특혜 의혹이 ‘10년 넘도록 뻔히 밝혀진 사실’이라는 문 후보의 발언은 절반의 진실.

201705호 (20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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