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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운 ‘창조의 본고장’ 바우하우스를 가다⑭] 음악은 ‘소통’, 회화는 ‘생각’이다! 

미술, 음악 창조의 원리를 모방하다 

사진 윤광준
네덜란드에서 두스부르흐와 몬드리안은 예술혁신운동인 ‘데 스틸’에 뛰어들었다. 회화적 창조의 ‘구성단위’를 음악처럼 명확히 하는 새로운 시도였다. 하지만 두스부르흐의 독단에 혁신운동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포악’한 두스부르흐의 발길은 위기에 봉착한 바이마르의 바우하우스로 향하는데….
#1. 남자가 둘째로 싫어하는 것은 ‘소매치기’다. 그렇다면…

남자가 제일 싫어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당일치기’다. 아, 죄송하다. 느닷없는 ‘아재 유머’에 많이 당황하셨을 것 같다. 그런데 요즘 나는 여수 바닷가에 가까스로 마련한 화실에 앉아 매일같이 이런 허접한 ‘아재’ 생각만 하고 있다. 섬 때문이다. 화실 맞은편에는 작은 섬이 있다. 한때, 여자친구가 생기면 ‘배가 일찍 끊기는 섬’에 가는 것이 우리 모두의 꿈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끊긴 선착장에서 울고불고 하며 어쩔 줄 몰라 하던 여자친구는 알고 보니 샴푸와 로션까지 포함된 1박2일용 세면도구를 완벽하게 준비해왔다는 전설도 있었다. 당시 철없는 사내들은 죄다 그렇게 일찍 배가 끊기는 섬에 가고 싶었다. ‘오빠 믿지?’, 혹은 ‘손만 잡고 잘게!’라는 ‘찬란한 멘트’를 한번쯤은 꼭 날려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바로 그런 섬이 내 눈앞에 있는 것이다.

꿈에 그리던 바닷가 화실이다. 그런데 그림은 안 그리고 이렇게 ‘배 끊기는 섬 생각’만 하고 있다. 도대체 뭘 그려야 할지 막막해서다. 일본 미술전문대에서 공부할 때만 해도 그리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았다. 그런데 한국에 돌아오니 아주 멍해졌다. 그림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화실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작 화실이 생기니 이런 엉뚱한 ‘섬’ 생각뿐이다. 자료를 뒤져봤다. 도대체 화가들은 막막할 때 무슨 그림을 그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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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호 (20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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