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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미사일 해부학 

 

박지현 기자 centerpark@joongang.co.kr

▎한반도에 사드를 끌어들인 북한 미사일 / 최현수·최진환·이경행 지음|경당|2만4000원
8월 10일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와 북한 미사일에 대한 뉴스로 떠들썩한 날이었다. 이날 정부가 시행할 사드의 환경영향평가 현장 확인이 예정됐지만 경북 성주 주민들의 강력한 항의로 일정이 연기됐다. 중국의 한한령(한국관광상품 판매금지)으로 제주도 중국인 관광객이 1년 전보다 92.4%나 감소했다는 통계도 나왔다.

한편 이날 북한군은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 4발로 미군 기지가 있는 괌 포위 사격을 언급하며 미국과 동북아 전체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러한 ‘사드’ 진통은 2016년 2월 7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전격 배치가 결정되면서부터 시작됐다.

북한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미사일 강국이다. 1998년 첫 다단계 로켓을 장착한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 1호’를 발사했다. 이후 수차례 장거리 미사일 발사시험으로 축적된 단(段) 분리(staging) 기술을 적용했고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까지 성공했다.

이 책은 급격히 엄중해진 안보 환경의 ‘맥’을 미사일에서 찾는다. 미사일 전문가와 현역 해군부사관, 군사전문 저널리스트가 손잡고 북한 미사일을 전격 해부했다. 세계 각국의 미사일 역사와 방어체계, 핵심 기술도 짚었다. 다른 미사일 관련 서적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내용이 꽤 있다. 북한 미사일을 실제적으로 추적하고 시뮬레이션해 분석한 자료들은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현재 사드 발사대 2기는 올해 상반기에 이미 성주에 실전 배치된 상태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한반도 주변의 긴장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사일 개발에 대한 북한의 집착 또한 더 집요해지고 있다. 미사일의 역사와 기술 진화를 따라가다 보면 동북아 안보환경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 박지현 기자 centerpark@joongang.co.kr

201709호 (201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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