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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2018 대한민국 CEO 리더십 대상 

끊임없이 ‘혁신의 길’로 이끌다 

문상덕 월간중앙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지속가능·혁신·사회책임·인재경영 등 12개 분야 ... 업적 뛰어난 기업·지방자치단체 리더 17명 선정 ... 중앙일보·월간중앙 주최, 산업통상자원부 후원

저성장이 ‘뉴노멀’인 시대다. 현상 유지도 쉽지 않다. 효자산업이 일순간 애물단지로 전락하기도 한다. 그래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혁신 기회를 재빨리 포착하는 리더십이 조직의 미래를 밝게 비춘다. 혁신은 다양한 덕목을 필요로 한다. 창의력뿐만 아니라 인내심과 소통능력, 사회적책임 등을 고루 갖춰야 해 ‘종합예술’로도 불린다.

[중앙일보]와 [월간중앙]이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2018 대한민국 CEO 리더십 대상’은 12개 부문에서 주목할 만한 리더십을 발휘한 기업 CEO와 지방자치단체장 등 모두 17명이 받았다. 대한민국 CEO 리더십 대상은 매년 리더십의 전범(典範)을 발굴하는 프로젝트로 올해 7회를 맞았다.

노운하 파나소닉코리아 대표가 4년 연속 수상했다. 박우정 고창군수,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 전동평 영암군수는 2년 연속 수상자로 선정됐다. 기업 CEO로는 곽노상 코레일네트웍스 대표, 김기호 예스24 대표, 송무현 송현그룹 회장, 왕제원 IBS임플란트 대표, 채풍석 EGS테크놀로지 회장, 최두영 신영기술개발 회장, 최우식 국일제지 대표가 부문별 대상을 받았다. 지방자치단체장으론 서병수 부산시장, 이완섭 서산시장, 장욱현 영주시장, 제종길 안산시장, 최명희 강릉시장, 김준성 영광군수가 대상 명단에 들었다.

‘2018 대한민국 CEO 리더십 대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류지성 단국대 부총장은 “지금은 있는 힘껏 달려야 제자리를 지킬 수 있는 시대”라며 “부문별 수상자들이 리더십을 발휘해 산업·행정 각 분야를 ‘일신우일신’하는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2017년 12월 21일 밀레니엄 서울힐튼의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수상자들의 공적과 리더십 성공 사례를 담은 책도 발간된다.

‘공존공영’ 창업정신에서 기업가치를 찾다 | 지속가능경영 노운하 파나소닉코리아 대표


“기업은 사회의 공기(公器)다. 기업은 사회와 상생하고 공존할 때 비로소 존재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파나소닉 창립자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공존공영(共存共榮)’ 정신을 제1의 경영철학으로 꼽았다. 파나소닉코리아도 2000년 설립 때부터 ‘더 나은 삶, 더 좋은 세상’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왔다. 노운하 대표는 2010년 첫 한국인 CEO로 발탁된 이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파나소닉코리아는 청소년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콘테스트나 후원사업과 함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투어를 지속하고 있다. 제21차 CSR투어는 2017년 9월 추석을 앞두고 진행됐다. 임직원들이 강원도 지역 아동·청소년복지센터 11곳을 방문해 프로젝터, 미러리스 카메라, 이어폰, 면도기 등 파나소닉 상품과 생필품을 기부했다. 파나소닉코리아는 매년 매출액의 0.3%를 CSR 활동에 기부할 정도로 사회공헌 의지가 강하다.

파나소닉코리아는 임직원 지원에도 힘쓴다. 출산장려금·육아휴직·자녀양육휴가 제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출산을 장려하고 있다. 결혼에 어려움을 겪는 임직원들을 위해서는 결혼정보 회사와 협력해 결혼장려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주택자금이 부족한 임직원에게는 2명 이상 출산을 조건으로 사택까지 지원하는 등 출산을 유도하고 있다. 2011년 여성가족부는 파나소닉코리아를 ‘가족친화기업’으로 선정했다.

공존공영 정신은 거래 업체와의 관계에서도 적용된다. 2000년대 초부터 모든 거래 때 선(先)입금을 제도화했고, 소위 ‘밀어내기 영업’을 방지하기 위해 유통재고를 최적화하는 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그 결과 협력업체의 기초체력이 강해졌을 뿐만 아니라, 회사 경영 역시 효율화되는 선순환이 이뤄졌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파나소닉코리아는 4년 연속 지속가능경영 부문 수상자로 뽑혔다.

생태가치 보존·육성해 ‘유네스코 4관왕’ 꿈꾼다 | 혁신경영 박우정 고창군수


전북 고창군은 전 지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에 등재될 만큼 세계적인 생태도시로 위상이 높은 곳이다. 그러나 보존이 우선되는 ‘생태’와 개발이 우선되는 ‘도시’는 일견 같이 갈 수 없는 개념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만큼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한 지역이다. 박우정 군수는 관광산업과 농수축산업을 매개로 고창군의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다.

새만금방조제에서 남쪽으로 10여 ㎞ 내려가면 고창갯벌이 펼쳐진다. 2010년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고창갯벌은 충남 서천과 전남 신안·순천·보성 갯벌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후보로 올라있다. 2019년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고창갯벌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면 고창군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4관왕' 타이틀을 획득한다. 고창 지석묘군, 고창농악, 고창 판소리는 이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고창군은 농림어업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는다. ‘프리미엄 베리굿 소스’ 육성사업과 ‘복분자 푸드 테라피’ 등 농업의 6차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기계 임대사업소를 16억원을 들여 신축하고 농산물 저온저장고 484동을 지원한 것 역시 농업혁신의 일환이다. 또 온라인 마케팅과 스포츠 마케팅을 활성화하고 농산물 공동출하와 유통포장재 지원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고창군은 6만 명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 귀농·귀촌 활성화 같은 인구 유입 정책 개발과 정주여건 개선에 나섰다. 특히 2017년 3월 인구정책 전담 부서를 설치했고, 주거비용 감소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공공주택사업을 펼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강점인 ‘생태도시’ 브랜드를 세계적 수준으로 키워낸 것이 고창군을 혁신경영 부문 2년 연속 수상자로 결정한 요인이다.

‘전격전’으로 해외시장 뚫어 글로벌 브랜드로 우뚝 | 혁신경영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


코스메틱 브랜드 토니모리에 2017년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로 영향력을 뻗어나가는 해였다. 토니모리는 미주·중동·러시아·중국 등 세계 52개국에 진출해 1만20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도 화성시와 중국 저장성 펑호지역에 생산공장 설립을 마무리해 자체 물량은 물론 OEM/ODM 물량까지 소화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전격전(電擊戰)’으로 이뤄지는 토니모리의 해외 진출은 배해동 회장의 혁신 리더십 덕분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토니모리는 2016년 한국 코스메틱 브랜드 최초로 프랑스 파리를 비롯해 유럽 14개국 총 825개 세포라(Sephora) 매장에 동시 입점했다. 세포라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장품 전문 매장이다. 특히 세포라 샹젤리제 매장에서 대대적으로 진행된 론칭 행사는 토니모리의 차별화된 제품력과 함께 K 뷰티(Korea-Beauty)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2017년 9월에는 유럽 최대 화장품 시장인 독일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독일 최대 화장품 유통채널로 알려진 두글라스(Douglas)의 모든 매장 420곳에 동시 입점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중국의 화장품 유통업체 DMX와 4000억원 상당의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편 토니모리는 자회사 메가코스의 화성바이오밸리 공장과 중국 저장성 펑호지역 공장을 내년부터 본격 가동해 또한 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토니모리의 브랜드사업과 메가코스의 생산까지 일관된 사업역량을 갖추는 것이다. 배해동 회장은 “2018년에는 유통망 확대에 따른 ‘전용 제품 생산’ 전략을 실시하고 직영점 출점을 강화해 전년보다 뚜렷한 성장을 꾀할 것”이라고 신년 계획을 밝혔다. 끊임없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혁신하는 모습은 혁신경영 부문 2년 연속 수상한 토니모리의 비결이다.

조선업 불황 극복, 산업혁신으로 가능했다 | 혁신경영 전동평 영암군수


전남 영암군은 대불산업단지를 끼고 있어 제조업 비중이 높은 도시다. 대불산업단지 입주 업체 300여 곳 중 80%가 조선업 관련 업종이다. 고용 인원도 7000여 명에 달한다. 그러나 2014년부터 조선업 불황이 닥치면서 생산액과 고용지표가 급격하게 나빠졌다. 같은 해 취임한 전동평 군수는 조선업의 대안으로 생명, 문화관광, 드론, 자동차 튜닝을 골자로 한 ‘4대 핵심발전 전략산업’을 청사진으로 내놨다.

2017년 7월 전동평 군수가 선언한 ‘채무 제로’는 그간의 성과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영암군은 국비 250억원 규모의 국립종자원 제2 정선(精選)센터사업과 132억원 규모의 무화과 산업특구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생명산업의 토대를 마련했다. 정선센터는 정부 보급 종자 가운데 불순물을 제거하는 시설로, 전남지역에 고품질 벼 종자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영암군은 전국 무화과 재배면적의 58%를 차지해 무화과 가공 공장을 포함한 이번 특구사업으로 ‘무화과 6차산업’의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유일의 F1경기장이 위치한 지역답게 자동차 튜닝사업이 성장하고 있는 것도 특기할 만하다. 2018년부터는 연간 200대의 명품 수제 자동차를 생산하고, 이듬해부터는 수제 전기차도 시판할 예정이다. 또한 2017년 4월 호남권 유일의 드론전문교육기관인 ‘에어콤’이 영암읍에서 개원해 드론항공산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영암군 관계자는 “발전 잠재력이 큰 자동차 튜닝산업과 드론항공산업으로 조선업 위주 산업구조를 개선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영암군은 2018년을 ‘영암 방문의 해’로 지정하고 관광산업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동평 군수는 “월출산 국립공원 지정 30주년을 맞는 기념 행사와 함께 제57회 전남체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영암 관광객 300만 명 시대를 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윤리경영 드라이브로 국민 신뢰 얻다 | 사회책임경영 곽노상 코레일네트웍스 대표


코레일네트웍스는 전철역 위탁운영과 기차 승차권 발매 업무 등 역무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코레일네트웍스는 기타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2014년부터 3년 연속 A등급을 획득하고 2017년 6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소비자중심경영 인증을 받는 등 우수한 경영성과를 내고 있다. 회사 안팎에서 곽노상 대표의 ‘윤리경영’ 드라이브가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코레일네트웍스는 매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반부패·청렴실천 결의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곽노상 대표는 2017년 청렴 슬로건을 모든 임직원 대상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청렴한 당신, 우리 고객의 행복입니다’가 청렴 슬로건으로 당선됐다. 다양한 청렴 캠페인을 펼친 곽 대표는 임직원들의 청렴 의식 및 실천의지를 확고히 하고, 청렴문화를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윤리경영은 소비자중심경영과 다르지 않다. 고객 안전과 편리를 중심에 둔 경영활동을 두고 대외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교통약자를 위한 주차공간을 늘리고, 국제특송과 연계한 KTX특송을 활성화한 것이 꼽힌다. 곽노상 대표는 2016년부터 서비스 혁신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서비스 개선활동에 발 벗고 나서 소비자중심경영을 실천해왔다.

지역사회와 상생 노력도 지속했다. 코레일네트웍스는 매년 용산구 관내 경로당에 물품을 후원하는 한편 관내 환경 개선과 KN행복장학금 전달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여왔다. 2016년에는 서울지역 보훈가족을 위한 생필품 지원및 ‘참전유공자와 함께하는 호국기차여행’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지방보훈청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곽노상 대표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플랫폼 다변화 통해 리딩 콘텐트 기업으로 진화 | 가치경영 김기호 예스24 대표


예스24는 1999년 인터넷 서점으로 출범해 18년 동안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회원 수는 1200만여 명에 일평균 방문자 수는 31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오랜 시간 시장지배력을 유지해 온 비결에 대해 김기호 대표는 ‘문화기업’으로서 예스 24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예스24는 총알배송과 소멸되지 않는 포인트제도, YES마니아 등 차별화된 고객 만족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힘써왔다. 2012년부터는 전자책(e북) 형식을 표준화한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 시리즈를 주요 대형 서점, 출판사와 협력해 선보였다. 크레마는 예스24에서만 누적판매량 16만 대를 기록했다. 또한 디지털 콘텐트 연재 플랫폼 ‘시프트북스’를 내놓고 유명작가들의 연재소설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시프트북스에서는 작가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e연재 공모전’을 여는 등 전자책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도 힘쓴다.

예스24는 2016년부터 오프라인 시장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인터넷 서점에서는 느낄 수 없는 ‘손맛’과 ‘문화로서의 서점’을 전달하겠다는 의도다. 2016년 4월에는 서울 강남구에 ‘예스24 강남’을, 8월에는 서울 양천구에 ‘예스24 목동’을, 2017년 9월에는 부산시를 대표하는 복합 문화공간 F1963에 국내 최대 규모 중고서점 ‘예스24 F1963점’의 문을 열었다. 예스24는 2017년 11월 기준으로 총 6개의 오프라인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공공기관 전자도서관 시스템 구축사업에 나서는 등 예스24는 서적 판매에 그치지 않고 ‘책 읽는 환경’ ‘책 읽는 문화’를 조성하는 데 적극 참여하고 있다. 김기호 대표는 젊고 유연한 예스24의 조직문화에서 비결을 찾는다. 김대표는 “현장 실무자에게 권한을 대폭 위임해 상황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면서 “가치를 소비하기보다 새롭게 창출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미래산업 유치해 ‘젊은 영광’ 만들다 | 투자유치 김준성 영광군수


김준성 군수는 민선 6기 취임 일성으로 경제 활성화를 강조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를 불러올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김 군수의 문제의식이었다. 김 군수는 군 내 조성된 대마산업단지와 송림그린테크단지에 투자를 유치하는 데 돌파구가 있다고 여겼다.

김 군수의 투자 유치 노력은 2017년 11월 대마산업단지에서 개소식을 한 ‘e-모빌리티 연구센터’로 결실을 맺었다. 자동차부품연구원 산하 센터인 이곳은 전기동력 기반 운송 수단과 관련 부품 연구부터 시험, 인증, 인력 양성 등을 전담한다. 센터는 실내 평가 장비 10종, 실외 장비 8종, 성능 시험장 등을 갖추고 있다. 연구센터는 전남도와 영광군, 자동차부품연구원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e-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세워졌다. 대마산업단지 분양률은 9월까지 52.3%로, 27개 기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그중 19개 업체가 가동 또는 건립 중에 있어 새로운 일자리 1600여 개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1월 준공된 송림그린테크단지는 2년9개월 만에 100% 분양을 완료해 26개 기업이 가동 또는 착공에 들어갔다. 두 단지에서 맺은 투자협약이 실제 투자로 이어진 것이 85.7%에 달하는 점도 눈에 띈다. 영광군 관계자는 “실질적인 투자 성사를 목표로, 투자협약을 할 때 반드시 부지계약을 선행하도록 요구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김준성 군수는 영광군이 ‘대학도시’로 거듭나는 데도 역할을 했다. 2017년 2월 전남 무안에 있는 초당대는 영광 일원에 제2 캠퍼스를 만들고 항공학부를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초당대 항공학부는 5년 전 신설돼 2015년에 첫 졸업생을 배출했고, 현재 4개 학과에 학생 500여 명이 재학 중이다. 영광군 관계자는 “앞으로 정부의 항공산업 육성정책에 힘입어 6개 학과 800여 명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람이 중심이 된 도시재생 시대를 열다 | 도시재생 서병수 부산광역시장


부산은 도시계획을 구상할 여유 없이 개항과 피란, 산업화를 겪어온 곳이다. 급하게 만들어진 주택과 택지는 빠르게 슬럼화되고, 다시 도시 외곽으로 난개발이 확장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2000년 대 한 차례 재개발 바람이 불었으나, 사업성이 낮은 산복 도로나 서민주거지역은 최근까지 환경정비가 이뤄지지 못했다. 부산 영도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던 서병수 시장은 누구보다 도시재생사업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서병수 시장은 대규모 재개발 과정을 지켜보면서 ‘사람 없는 도시재생’은 진정한 도시재생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서 시장이 이끄는 ‘부산형 도시재생’에는 마을 활동가를 양성하고 공동체 역량을 강화하는 정책들이 포함됐다. 부산형 도시재생은 ‘다함께 행복한 동네’란 뜻의 ‘다복동’을 대표 브랜드로 해 ▷마을지기사무소 설치·운영 ▷복합커뮤니티센터 조성 ▷60만 단독주택 지역 통합관리 등 마을단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를 통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도 했다. 부산시는 부산진구 일대에 ‘청년창조발전소’를 조성, 청년창업 멘토링를 실시하고 창업공간을 마련했다. 영도구 남항의 빈집·폐가 같은 유휴시설을 창작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젊은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기획재정부의 복권기금사업 성과 평가에서 부산형 도시재생사업이 4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는 등 외부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서병수 시장은 2014년 취임 직후부터 도시재생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부산시 산하 도시재생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부산형 도시재생 모델’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역주민이 도시재생의 주역이 돼야 한다는 시정철학을 앞으로도 일관성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는 미래와 경쟁’ 좋은 투자 선구안이 1위 비결 | 지속가능경영 송무현 송현그룹 회장


송현그룹은 현재 14개 부품 업체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들 계열사는 산업 각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하며 시장에서 선도적인 지위에 올랐다. 송현그룹의 모태이자 세계 1위 선박·해양용 케이블 제조업체인 티엠씨(TMC)부터 국내 1위 산업용 단조제품 제조업체인 케이피에프(KPF, 옛 한국볼트), 산업용 LED 제조업체인 글로우원(GlowOne) 등으로 진용을 갖추고 있다.

송무현 회장은 티엠씨를 창업하기 전 10여 년간 조선업 현장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았다. 송 회장은 당시 “선박에 들어가는 수만 개의 부품을 보면서 ‘대체할 수 없는 핵심부품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송 회장의 다짐은 공언(空言)이 아니었다. 송 회장은 앞으로 전기·통신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 보고 산업용 케이블을 제작하는 티엠씨를 1991년 창업했다. 2000년에는 휴대전화와 인터넷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해 광통신 케이블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티엠씨는 2010년에는 세계 선박·해양용 케이블 시장 1위로, 2015년에는 국내 광통신 케이블 시장 1위로 올라섰다.

2008년에는 케이피에프를 인수했다. 1993년부터 산업용 볼트·너트 등 단조제품 시장에서 1위를 지켜온 업체다. 송 회장은 케이피에프 공장 설비를 늘리고 연구개발비를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했다. 베트남·중국 법인을 설립해 신시장 개척도 꼼꼼하게 챙겼다. 그 결과 케이피에프는 자동차부품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2010년부터 연 10% 매출 성장을 지속하는 알짜 기업으로 자리를 굳혔다.

송무현 회장은 끊임없는 성장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송현그룹은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제품은 생산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아직 남들이 시작하지 않은, 또는 남들이 미처 따라오지 못하는 영역에서 미래와 경쟁한다”고 답했다.

‘무절개 임플란트’ 신기술로 보수적인 업계 벽 뚫다 | 글로벌경영혁신 왕제원 IBS임플란트 대표


IBS임플란트는 2008년 세계 최초로 잇몸을 절개하지 않는 ‘IBS 임플란트 시스템’을 개발한 치과용 임플란트 전문업체다. 환자의 통증과 회복 시간을 크게 줄이는 장점 덕택에 2016년 말 기준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14%를 기록했다. 전국 치과 1400여 곳에서 IBS 임플란트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는 셈이다. 성공 신화의 중심에는 2003년부터 치과 개원의들을 모아 연구개발을 해 온 왕제원 대표가 있다.

치과용 임플란트는 1990년 초 도입돼 대중화가 이뤄졌다. 잇몸을 절개해 뼈를 노출시키는 기존 시술법은 환자와 의료인 모두에게 힘든 일이었다. 수술 부담이 컸고, 치료 기간은 해를 넘길 정도로 오래 걸렸다. 그나마도 국내 치과 기자재 산업이 낙후돼 있던 탓에 외국산 제품에 전량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2003년부터 본격적인 연구를 진행하면서 왕 대표는 절개 부위뿐만 아니라 환자 개개인의 골질·골량 등에 따라 수술방식을 달리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IBS 임플란트 시스템은 국내외 60여 건의 특허를 비롯해 미국 FDA, 중국 CFDA, 러시아 GOST-R, 유럽연합 CE, 인도 CODSO와 국제표준화기구 ISO13485 인증을 취득했다. 신기술에 대한 현장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매년 국내외에서 250여 회의 세미나를 연다. 특히 해외에서는 프랑스 보르도대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2017년 9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유럽임플란트연구회(EAO)에 참가하는 등 외국 치과의사들과 교류하며 IBS 임플란트 시스템의 우수성을 알렸다.

IBS임플란트는 2018년 5월 코엑스에서 여는 제5회 IBS 국제심포지엄에 세계 각국 500여 명의 치과의사와 임플란트 산업 관계자들을 초대할 예정이다. 왕제원 대표는 “임플란트 시작은 스웨덴이었으나 끝은 대한민국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연구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발품행정’으로 일군 서산 농산품 해외 입점 | 글로벌경영 이완섭 서산시장


서산은 예로부터 ‘낙토서산(樂土瑞山)’으로 불려왔다. 먹을 것이 넘쳐나는 풍요로운 땅이라는 뜻이다. 바다를 접한 해양성 기후에다 깨끗한 농업용수와 황토까지, 농작물이 생장하는 데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덕분에 쌀 생산량은 전국 3위, 생강 생산량은 전국의 30%에 달한다. 그러나 소비 부진에 시장개방까지 겹쳐 판매 부진을 겪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서산시는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찾으려고 2015년부터 해외시장 마케팅을 본격화했다. 2015년 9월 미국 LA한인축제 행사장에 부스를 마련하고 판촉행사를 벌인 것을 시작으로, 대형마켓에 서산 농산물을 입점시키고 지역 내 수입·유통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작업을 계속했다. 서산시는 또 농산물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선(先)결제 시스템’을 적용해 결제 지연과 잔금 처리에 대한 업체 부담을 없앴다. 서산시의 노력에 힘입어 서산 농산물 수출이 2015년부터 매년 10% 이상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지역에서는 이완섭 시장의 ‘발품행정’을 수출의 일등공신으로 꼽는다. 이 시장은 매년 해외 판촉행사를 직접 지휘했다. 길게는 14시간의 비행과 짧은 일정에도 도착하자마자 휴식 없이 모든 일정을 소화해냈다. 현지 TV·라디오·신문 등 언론에 출연·인터뷰하고 오피니언 리더들을 직접 찾아가 서산시를 확실하게 알리면서 서산 농산물의 적극적인 구매를 요청했다.

한편 서산시는 땅길·바닷길·하늘길이 통하는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서산을 출발해 대한민국 허리를 관통하는 중부권 동서횡단철도가 2017년 첫발을 뗐다. 서산 대산항에서 중국 산둥반도에 위치한 롱엔항까지 운행하는 국제여객선도 새해 상반기 취항을 앞두고 있다. 서산 공군비행장의 민항기 취항까지 실현되면 서산시는 ‘충남권 교통 허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첨단산업·물류거점 유치해 도시 산업생태계 혁신 | 지역경제혁신경영 장욱현 영주시장


장욱현 영주시장은 2014년 7월 취임사에서 “경제가 살아나는 도시, 힐링의 중심도시, 역동하는 영주, 새 희망의 영주를 시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당시 영주시는 성장동력을 잃고 인구 10만 명선을 위협받고 있었다.

민선 6기가 막바지로 다다르면서 장 시장의 약속이 속속 실현되고 있다. 2014년부터 3년간 5000여 억원에 이르는 투자를 이끌어내고 1만4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특히 2017년 7월 정부가 발표한 ‘100대 국정과제’에 영주시가 꾸준히 주장해온 ‘첨단베어링 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과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사업’이 포함되는 성과를 이뤘다. 각각 6000억원과 3조7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영주시는 경북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영주시는 2019년까지 우선적으로 국비 200억원, 지방비 70억원을 투입해 베어링 시험평가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2022년까지 국비 100억원에 민자 10억원을 유치해 하이테크베어링 전문 인력 양성에도 나선다. 한편 중부권 동서횡단 철도는 충남·충북·경북 12개 시·군(서산~당진~예산~아산~천안~청주~괴산~문경~예천~영주~봉화~울진) 총연장 330㎞에 걸쳐 추진되는 사업으로, 영주시가 철도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되찾는 계기다.

장욱현 시장은 영주시의 주력산업인 농업을 혁신하는 데도 힘을 쏟았다. 2015년부터 사과·인삼·한우 등 품목별로 혁신추진단을 만들어 농업정책의 변화를 이끌도록 했다. 특히 인삼혁신추진단은 2016년 10월 홍삼가공품 품질인증제를 도입해 신뢰도를 높였다. 각 추진단은 영주 농·축산물의 수출 판로를 넓히는 데도 노력했다. 농업혁신의 결과로 억대 수입 농가의 수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50위권에 진입하는 성과를 냈다.

‘숲’과 ‘에너지 자립’에서 도시 경쟁력 발견하다 | 친환경경영 제종길 안산시장


숲은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상징한다. 숲은 시내 온도를 낮추고 부유먼지를 흡수해 도시의 가치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안산시는 2015년 ‘2030 숲의 도시 안산’이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지속적인 정책으로 뒷받침해왔다.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한 1인당 도시 숲 면적인 9㎡를 초과 달성하고 경기도에서 폭염일 수가 가장 적은 도시로 평가받는 것이 그 성과다.

친환경에 대한 관심은 에너지 자립으로 이어졌다. 안산시의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은 경기도 31개 시·군 중 으뜸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말 기준으로 안산시의 신재생에너지 전력 생산 비중은 9.38%로, 경기도 평균인 4.1%(2015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제종길 시장은 이에 착안해 안산시를 ‘에너지 자립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종길 시장은 2017년 11월 2030년까지 ‘전력자립도 200%’ ‘신재생에너지 전력비중 30%’ 달성을 골자로 한 ‘안산 에너지 비전 2030’을 선포했다.

약속보다 실천이 반 박자 빨랐다. 2017년 10월 안산시와 LS산전은 ‘지속가능한 에너지자립도시 구축’을 위한 우호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같은 해 5월에는 ‘2017년 지역사회 공헌형 경기도 에너지자립 선도 사업’에 선정돼 도비 3억 1000만원을 확보했다. 원전1기 줄이기 에코센터와 시민햇빛발전소를 설치하고, 신재생에너지 교육·홍보사업 진행 등에 쓰일 예정이다.

제종길 시장은 2017년 9월 24일 스페인 정부 초청으로 ‘제2회 글로벌 차세대 리더십 포럼’에 참석해 ‘지구 미래를 위한 첨단기술 발전’ 부문 발표자로 나섰다. 제 시장은 ‘도시 시대의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주제로 숲의 도시 안산의 성공 경험을 알렸다. 제 시장은 안산시의 미래 비전을 묻는 질문에 “숲의 도시를 큰 비전으로 해 해양관광·해양산업 도시 같은 세부 목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보’ 같은 우직함으로 아프리카 시장 개척 | 고객만족경영 채풍석 EGS테크놀로지 회장


EGS테크놀로지는 전자정부시스템 등을 주력으로 수출하는 무역상사다. 2008년부터 8년간 탄자니아 정부가 발주한 전자정부 구축사업에 한국기업을 유치하고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해왔다. EGS테크놀로지의 노력 덕택에 탄자니아를 시작으로 케냐와 우간다 등에서도 한국의 전자정부 기술을 배워갔다. ‘기술의 한류’를 이끈 셈이다.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에서 거점을 마련한 원동력은 채풍석 회장의 인내심이었다. 채 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로 국내 사업여건이 어려워지자 과감하게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그의 시선이 머문 곳은 중국도 동남아도 아닌 아프리카 탄자니아. 탄자니아 국민들은 에이즈와 말라리아, 댕기열 등 각종 풍토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채 회장은 에이즈 진단시약을 탄자니아에 공급하려 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나도 어찌된 일인지 탄자니아 정부는 판매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채 회장은 관료들과 신뢰를 쌓기 위해 매일같이 보건부를 찾아갔다. 그렇게 5년이 지나서야 진단시약 판매 허가를 얻어냈다. 채 회장은 “보건부의 고양이도 나를 알아보고 인사할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이후 EGS 테크놀로지는 의약품뿐만 아니라 전자정부시스템 등 한국의 우수 제품들을 탄자니아에 수출하는 결실을 맺었다.

채풍석 회장은 사업영역을 건강기능식품으로 넓힐 계획이다. EGS테크놀로지가 개발한 건강기능식품 ‘해피마스타-7’은 2017년 11월 식약처 등록을 마치고 12월 국내외에 출시될 예정이다. 해피마스타-7은 산소·황 화합물인 ‘MSM’에 비타민 2종을 결합한 조성물을 주원료로 한다. 이 영양소를 24년간 연구해 온 이승훈 박사 덕에 제품개발이 앞당겨졌다. EGS테크놀로지 관계자는 “평균수명이 55세에 불과한 탄자니아 국민들이 보다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일조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독자적인 연구개발로 지속가능한 기업 일구다 | 지속가능경영 최두영 신영기술개발 회장


신영기술개발은 1982년 건설 자재 생산업체로 시작해 토목시공 건설업체로 성장한 회사다. 초기 신영기술개발은 재생 폴리에틸렌을 생산했다. 당시에는 ‘자원재생’ 개념이 생소해 큰 이익을 거뒀다. 1985년 매출액 30억원에 영업 이익만 15억원에 달했다. 문제는 재생기술에 들어가는 특허였다. 특허사용료를 주고 나면 순이익은 1억원 대로 떨어지곤 했다. 최 회장은 “이때 독자적인 기술개발로 기술자립을 이루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회고한다.

본격적으로 기술개발에 뛰어는 시기는 1997년 외환위기 때다. 원가절감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직시했다. 이때부터 제조공정 기술과 함께 토목 기술을 개발하는데 전력투구했다. 그 결과 매년 20건 이상의 특허를 취득했고, 현재는 200여 건의 기술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교량 배수· 점검시설에 알루미늄 재질을 도입한 것은 신영기술개발의 대표적인 아이디어다. 현재 한국의 모든 교량에 설치된 배수·점검시설은 알루미늄 재질로 만들었다.

신영기술개발은 최근 방음터널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방음터널은 민자고속도로 건설비용을 끌어올리는 ‘주범’으로 꼽힌다. 방음터널의 하중을 견디기 위해 고속도로 구조물을 보강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영기술개발은 최근 ‘초경량화 방음터널’을 개발해 시험시공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공법보다 방음터널 중량을 최대 30% 줄여 추가로 보강시공을 안 해도 되게 했다.

최두영 회장은 인재 없이는 기술개발도 없다고 생각했다.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편하게 일할 수 있어야 창의적인 기술이 나온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 회장은 직원을 비정규직으로 고용한 적이 없다. 신영기술개발 관계자는 “기술과 인재를 최우선으로 했던 원칙 덕분에 숱한 위기를 넘기고 내실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평창올림픽 발판삼아 강릉의 백년대계를 그리다 | 지속가능경영 최명희 강릉시장


강원도 강릉시는 평창군·정선군과 함께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이 열리는 주무대다. 강릉에서는 쇼트트랙을 비롯해 피겨스케이팅·스피드스케이팅 등 한국대표팀의 ‘금메달 밭’으로 불리는 빙상경기 전 종목이 열린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의 이목이 강릉시로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강릉시는 평창겨울올림픽을 차질 없이 치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경기장 네 곳을 신설하고 한 곳을 리모델링했으며, 경기장 진입도로 8.6㎞를 건설했다. 2018년 2월 8일 IOC총회 개회식이 열리는 올림픽아트센터도 998석 규모로 건립돼 문화올림픽의 중심 역할을 한다. 올림픽을 대비한 대형 고급숙박시설 세 곳이 12월 준공된다.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한 경기장 안팎 준비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최명희 시장은 올림픽을 지렛대로 ‘올림픽 이후 강릉비전’을 수립하는 작업을 2015년부터 해왔다. 강릉시는 원주~강릉 고속철도(120.7㎞ 구간) 개통으로 최대의 성장 호기를 맞았다. 문제는 콘텐트다. 최 시장은 광역 복합환승체계를 갖춰 경포해변과 올림픽파크를 연결하는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고, 기술·환경·관광을 테마로 한 ‘경포휴먼에코에너지파크’를 조성해 ‘환동해 중심 도시’로 우뚝 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런 계획을 담은 ‘강릉비전 2030’은 현재 주민공청회를 거치는 과정에 있다.

최 시장이 2006년 민선 4기 시장으로 취임한 이래 강릉시는 많은 변화를 체감했다. 취임 첫해와 비교하면 예산은 4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늘고, 채무는 1313억원에서 ‘제로’로 줄었다. 최명희 시장은 “올림픽 이후 변화된 강릉의 미래 비전을 만드는 것은 저의 숙명이자 당면과제”라며 “차기 시장이 ‘올림픽 이후 강릉비전’을 보완하고 수정해 실천하기를 바란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업(業)의 본질 지켜온 40년, 어려울 때 더 강해지는 힘 | 정도경영 최우식 국일제지 대표


국일제지는 강판간지·담배관련지·식품용지 등 특수 박엽지(薄葉紙)를 생산하는 업체다. 1978년 설립된 국일제지는 박엽지 업종에서 국내 선두를 지키고 있다. 디지털 조류에 2008년 금융위기가 겹치며 제지업체가 두 자릿 수로 감소하는 와중에도 특수지·산업지 시장 개척과 중국시장 진출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기술개발 노력을 인정받아 2015년 7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이달의 산업기술상’을 받았다.

최우식 대표는 국일제지를 40년간 이끌어온 동력으로 ‘정도경영’을 꼽는다. 인간·시간·공간으로 이뤄진 ‘삼간정신’을 사훈으로 삼아 임직원들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여겼다. 현 임직원의 자녀를 우선적으로 채용해 가정의 행복과 미래를 회사가 책임지고, 한평생 회사를 위해 인생을 바친 정년퇴직자들은 문패를 달아 모두가 기억하도록 했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제지산업 한 길을 우직하게 걸어온 것도 성공비결이다. 특수지·산업지 제품에서 끊임없이 기술을 개발해 성과를 내고 있다. 수소차 원료용으로 쓰이는 베이스 페이퍼와 공기청정기 등 환경 관련 필터지의 경우 기술개발을 마치고 상용화 단계에 있다. 담배 관련 종이로는 캡슐 필터에 들어가는 내유지(기름방지용)와 최근 유행하는 찌는 담배용 기타지도 공급하고 있다. 일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상으로 제지는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폭 넓게 사용되고 있는 셈이다.

노사가 합심하고 기술개발에 전력해온 결과 국일제지는 어려울 때 더욱 강해지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동종업계 기업들이 줄줄이 부도가 나는 상황에서도, 국일제지는 매출을 4배로 키우며 38%에 달하는 사상 최고 영업이익률을 달성해 부러움을 샀다. 국일제지는 앞으로 환경 관련 제품군에 기술개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문상덕 월간중앙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201801호 (2017.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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